‘취중축사’ 홍성표 아산시의장 사임안 부결...여야 공방

사임 안건 표결...찬성 7, 반대 9 홍 의장 “사직서 다시 제출하겠다” 여야, 성명·논평 통해 책임 떠넘겨

2025-01-23     박동혁 기자

[충청뉴스 박동혁 기자] 모교 졸업식에서 ‘취중축사’로 물의를 빚은 홍성표 아산시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이 의장직을 유지하게 됐다.

홍 의장이 자진 사임을 표명하며 사퇴서를 제출했지만, 사임 안건이 시의회에서 부결됐기 때문이다.

아산시의회는 23일 홍 의장의 사임 건을 처리하고 차기 의장 선출을 위한 ‘원 포인트’ 임시회를 열었다.

의장 사임 건 투표는 재적의원 17명 중 홍 의장을 제외한 16명이 무기명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찬성 7표, 반대 9표로 의장 사임이 부결됐다. 시의회 정당별 의석은 홍 의장을 포함해 민주당 9석, 국민의힘 8석이다.

다음 안건으로 상정됐던 의장 보궐선거 건은 자동 폐기됐다.

이에 홍 의장은 자진 사임 의사를 밝혔음에도 직을 이어가게 됐다.

다만 홍 의장은 "오늘 다시 사퇴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재사임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힘 “보여주기식 사직서 제출”

민주당 “비열하고 얄팍한 꼼수 정치”

여야 시의원들은 홍 의장 사임 건 부결 결과를 두고 책임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시의원들은 논평과 성명을 통해 서로를 성토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홍 의장은 보여주기식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의장 자리에 눈이 멀어 홍 의장 결재권을 이용해 독단적 운영위원회 소집을 통보하고, 안건 통과를 강행한 민주당 의원들은 각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홍 의장을 윤리위원회에 회부만 하고, 의장직을 계속 흔들겠다는 비열하고 얄팍한 꼼수 정치를 부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충남도당도 추가로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은 겉으로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하면서 실제로는 사임을 막아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시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시의회도 혼란의 소용돌이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재차 성명을 내고 “민주당은 무기명 투표를 이용해 혼란 책임을 국민의힘에 뒤집어씌우기 위한 여론몰이를 멈추라”며 “민주당 의원들은 의회의 명예를 더 이상 더럽히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당은 서로가 홍 의장 사임에 대해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홍 의장은 지난 10일 모교 졸업식에 술에 취한 상태로 참석해 부적절한 언행을 보여 빈축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