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해외 출장 떠나는 백성현 시장, “잘 사는 농업이 논산의 미래”

13일 인도네시아 출장길... 동남아 시장 진출 가속화 신기술 개발부터 판로 개척까지... 농업의 세계화 현실로 백 시장, “잘 사는 농업이 목표, 농업인의 땀 인정받아야”

2025-02-11     조홍기 기자

[충청뉴스 논산 = 조홍기 기자] 백성현 논산시장이 또 한 번 발걸음을 해외로 향한다. 지난해 방콕에 이어 올해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다. 이번에도 목적은 분명하다. 논산의 농산물을 세계에 알리는 것. 동남아 시장을 공략해 논산 농업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인데 파급효과도 상당하다.

단순히 외국판 딸기축제를 넘어 발효식품, 가공품까지 판로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초반에는 반신반의하던 지역 농업인들도 구체적 성과가 나오자 농업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번 해외 출장은 큰 이벤트인 만큼 직원들도 대거 함께하며 농업인, 언론인들도 동행한다. 그만큼 논산시 농식품 해외박람회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해외 출장을 앞두고 ‘농업에 진심’이라는 백 시장에게 농업을 주제로 질문을 던져봤다. 다음은 백 시장과의 일문일답.

Q. 작년 방콕, 올해는 자카르타다. 이번 해외 출장은 어떤 성과를 노리나?

- 아시다시피 인도네시아의 수도인 자카르타는 인도네시아의 금융, 물류, 의료, 교육 등 다양한 산업이 몰려있으며, 동남아 최대의 비즈니스 도시이자 문화와 경제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국가의 사람들이 몰려드는 인도네시아라는 넓은 무대에서 직접 논산 딸기와 논산 농산물을 선보이게 된 것입니다.

백성현

박람회 일정 중에도 논산시와 자카르타주, 논산시-보가그룹-이비가, 그리고 논산시-인도네시아 무역부와의 친선 교류 행사는 물론 인도네시아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및 수출 협약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두 도시간 문화적, 경제적 유대감을 쌓는 것은 물론 인도네시아 시장으로의 수출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박람회는 방콕에 이어 인도네시아, 그리고 동남아 시장으로의 수출 판로를 확대해 나가는 교두보가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동남아 시장에서의 논산 농산물의 경쟁력을 점차 강화하고, 입지를 굳건히 하여 세계로 나아가는 발판으로 삼을 것입니다.

Q. 3월에는 딸기 축제도 앞두고 있다. 엑스포 개최를 앞두고 흥행 성적도 중요한데 어떤 전략이 있는지?

- 축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콘텐츠입니다. 가족, 연인, 친구 등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찾는 축제인만큼 이러한 분들의 기대를 고루 충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들이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 지역의 농산물을 널리 홍보하고, 농가의 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 역시 축제에서 중요한 방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해 개최된 논산딸기축제는 4일 간 45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대히트를 기록했습니다. 딸기는 이제 단순히 과일을 섭취하는 것을 넘어 디저트 산업이 주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무궁무진한 발전가능성과 소득 창출의 길이 열려 있죠. 당시 성심당, 농심 등 전국에서 손꼽는 베이커리와 식품회사와 손잡고 논산딸기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도 연일 화제였죠. 축제 기간 동안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줄을 서 있는 관광객분들을 보면서 ‘또 하나의 답을 찾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축제는 자고로 많은 사람들이 먹고, 즐기고, 볼거리가 많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가족단위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 만큼 이에 대비하여 아이들과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전략적인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수확 체험 등 딸기를 활용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비롯해 아이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체험, 놀이 등의 공간도 마련될 예정입니다. 다시 찾고 싶은 논산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습니다.

Q. 농업 부분에서 많은 정책을 보여주고 있는데, 시장님이 특별히 농업분야에서 조언을 구하는 인물이 있다면?

- 지난 10여 년간 논산 구석 구석을 돌며 시민분들을 만났습니다. 눈으로 직접 보고, 듣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죠. 현장에서 얻게 되는 지혜와 시민분들이 해주시는 말씀이 저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었습니다. 정책을 구상할 때 당시에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취임 이후 걸어서 출퇴근 하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이유입니다. 매일을 걸어서 출근하며 시민들과 만나고 소통하고 있습니다. 주말과 공휴일에도 논산 곳곳을 돌며 현장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해결책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시장님이 그리는 논산 농업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

- 과거부터 논산은 농업의존도가 매우 높은 곳입니다. 인구의 20%이상인 순수농업에 종사하고 계시죠. 농업은 우리 생명의 근간이자 뿌리인 아주 중요한 산업이지만 현재 농촌은 인구 소멸, 지역 소멸의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입니다. 이제는 농업도 변화해야 합니다. 연구하는 농업을 통해 스마트화를 이뤄내고, 세계화를 통해 수지맞는 농업의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농업인의 먹고 사는 문제도 책임지면서 자긍심도 살리고, 잘 사는 농촌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백성현

저는 취임 이후 농업정책 5대 발전 방향, 농가소득 3원칙 등 촘촘한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농업과 산업을 결합하여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신기술 개발을 통해 우수농산물을 생산하는 동시에 농업생산비용을 절감하고, 국내‧외 유통다변화를 통해 판로를 개척하여 농가의 소득을 도모하고, 농산물의 세계화를 이뤄내는 것. 이 모든 일련의 과정이 전략적인 농업발전 구상을 통해 가능해진 것입니다.

논산은 계속해서 과학화와 세계화라는 거대한 흐름에 맞춰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생산부터 유통에 이르는 혁신이 필요합니다. 현재 논산 스마트농업 복합단지 및 스마트팜 수출단지가 준비 중입니다. 생산부터 유통, 교육, R&D까지 가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청년 자립 분양형을 별도 조성하여 젊은 농업인을 키우고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올 해 착공 예정인 ‘과학영농종합분석센터’를 중심으로 전문 농업인을 육성하여 경쟁력을 강화할 것입니다. 친환경 바이오 농업화를 위한 새 기술도 준비 중입니다.

농업은 이제 산업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경영’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죠. 기본적으로 농업분야에 대해서 지원해야 할 것은 계속해서 두텁게 지원하면서 한편으로는 과감한 혁신과 시도를 통해 농촌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잘 사는 농업, 농업인의 땀과 노력이 인정받을 수 있는 산업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Q. 어느덧 취임 4년 차다. 수상 실적만 20회가 넘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수상과 이유를 말해달라.

- 항상 ‘땀은 진실함의 흔적’이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모든 수상 실적이 노력의 흔적이라고 믿기에 어느 하나 기억에 남지 않는 상이 없습니다.

그 중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상이라고 한다면 ‘대한민국 자치발전 대상’을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헌신한 기관의 우수한 행정 성과와 혁신적인 정책이 국가적으로 인정받는다는 의미로, 논산시는 과거에 이 상을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민선8기 들어 최초로 받게 된 것이죠.

개인적으로 정말 가슴에 큰 울림과 감동을 받는 상은 시민 여러분께서 저에게 주시는 상입니다. 간혹 축하를 드리러 가는 자리나 행사, 기념식 등의 자리에 가면 오히려 제게 감사하다며, 고생했다며 감사패를 주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참으로 벅찬 기분이 듭니다.

제가 어떤 큰 일을 했다고 알아주셔서가 아닌 마을, 그리고 논산에서 일어난 새로운 변화를 시민 여러분께서 직접 느끼고, 행복해 하시는 모습을 보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쁩니다. 그 분들께서 저에게 주신 따뜻한 마음, 격려 하나하나가 정말 소중하고, 기억에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