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에 묻힌 대전시의원 보궐선거...'깜깜이' 우려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43일 앞으로 다가온 4·2 대전시의원 유성구 제2선거구(온천1·2동, 노은1동) 보궐선거가 '깜깜이 선거'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권자들의 보궐선거 무관심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데다 탄핵 정국 사태에 가려지면서 선거 분위기가 실종됐기 때문이다.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시의원 보궐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방진영·국민의힘 강형석·조국혁신당 문수연·우리공화당 박주호 등 4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들은 모두 '정치 신인'이다.
그러나 각 예비후보들의 선거 방식이 유권자들의 무관심을 더욱 부채질하는 모양새다.
이들은 공약과 비전을 담은 공식 출마 기자회견조차 열지 않고, 거리 인사와 명함 배포에만 몰두하고 있다. '당을 보고 찍겠지'라는 구태의연한 사고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천 1동에 거주하는 김 모 씨(30대 여성)는 "보궐선거가 열리는지 몰랐다“면서 ”평소 뉴스를 자주 보지만, 어떤 후보가 출마하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각 정당의 인식도 보궐선거 무관심에 한몫하고 있다. 지역 시당에서는 청년·여성 정치신인을 후보로 내세웠지만 탄핵 찬반 집회, 조기 대선에만 눈독을 들일 뿐 보궐선거는 뒷전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정치 신인이라 기대했는데 일부 SNS 활동 외엔 무엇을 위해 출마했는지, 시 입법기관에 들어가 무슨 일을 하겠다는 공약조차 안 보인다"며 "대전시의원 보궐선거 관련 최신 기사는 극히 드물다. 지역 언론도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이번 보궐선거는 민주당 소속 송대윤 시의원이 지난해 10월 사망하면서 치러진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8일 보궐선거 후보로 방진영(51) 유성갑 지역위원회 소상공인위원장을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조국혁신당도 뒤이어 여성 변호사 문수연(33) 대전시당 대변인을 후보로 내세웠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최근 2000년생인 강형석(24) 시당 대학생위원장 겸 대변인을 공천했다. 강 후보는 충남대학교 정치외교과 재학생(4학년)이다.
우리공화당에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출신인 박주호(29) 전 ESG 경영과 공공외교의 역할 포럼 조직위원회 전문위원이 출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