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월드컵 출국 태극전사, 예선통과 확신

2006-05-27     편집국

태극전사들이 2006 독일월드컵에서 2002 한일월드컵 돌풍을 재현할 것을 확신했다.

아드보카트호는 27일 오전 11시 독일월드컵 장도에 오르기 위해 영종도 인천공항을 찾아 "3전 전승으로 예선을 통과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기자회견을 한 '캡틴' 이운재(33 · 수원 삼성)과 '밀레니엄특급' 이천수(25 · 울산 현대)는 "승점 9점은 당연하다"며 2002 한일월드컵 신화를 재연할 것임을 다짐했다.

이운재는 독일월드컵 장도의 1차 베이스캠프인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로 떠나기 전 인터뷰에서 긴장감을 보이면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그는 "긴장이 많이 되기도 하지만 잘 준비해왔기 때문에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면서 "남은 기간도 잘 준비하면 승점 9점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굳은 어조로 말했다.

달변가 이천수는 더욱 강한 자신을 보였다. 이천수는 특히 "벤치에 앉아있으려고 가는 게 아니다"면서 "골을 넣고 세계에 내 이름을 알리고 돌아와 당당하게 이 자리에서 인터뷰를 하겠다"며 특유의 오기어린 각오를 드러냈다. 이어 "운재 형이 승점 9점을 말해는데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천수는 지난 26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 2-0 승리에 대해 "어제 경기는 내가 봐도 정말 잘했다. 꼭 어제만큼만 하면 될 것 같다"면서 "유럽팀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프랑스, 스위스도 두렵지 않다"고 호언했다.

이천수는 '출국 전 누가 제일 생각나느냐'는 질문에 "가족, 친구들도 있지만 여자친구가 많은 힘이 됐다"고 말해 여자친구인 탤런트 김지유에 대한 애틋한 정을 드러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 역시 신중하면서도 자신있는 태도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2002년과 비교해 해외에서 경기하는 등 여건이 다르다. 예선 1승을 거두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힘들 것"이라면서 "그러나 16강에 진출하면 결과는 아무도 모를 것"이라며 은근한 자신감을 보였다.

태극전사들은 이날 오후 1시 30분 아시아나항공 전세기로 스코틀랜드로 떠났다. 한편 이날 공항에는 이천수의 여자친구 김지유를 비롯해 조원희 여자친구 등 선수들을 전송하기 위해 가족,친구, 팬 등 3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영종도=CBS체육부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