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노조 파업에 창사이래 '부분 직장 폐쇄' 초강수
- 24일 낮 12시부터 충남 당진제철소 냉연공장의 문을 걸어 잠근 상태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현대제철이 노조의 과도한 성과급 요구와 반복되는 파업에 맞서 창사 이래 '부분 직장 폐쇄'라는 초강수를 뒀다.
24일 낮 12시부터 충남 당진제철소 냉연공장의 문을 걸어 잠근 상태이다. 노조는 현대차 수준에 성과급을 요구하며 파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사측은 수백억 적자를 감수하고 1인당 2000만원 이상을 제안한 상황이다.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달부터 게릴라 파업을 반복하며 현대차 등 계열사 수준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시황 악화로 인해 노조의 요구를 모두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2023년 현대제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1% 감소했으며, 지난해 영업이익은 2023년보다 61% 감소한 3144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난달 21일부터 노동조합이 총파업과 부분·일시 파업을 반복하면서 전체 생산 일정을 확보하기가 어려워 방어적 차원에서 부분 직장 폐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원래 지난해 기준 당기순이익 473억원의 흑자 상태였으나 성과금 1000만원을 제시한 이후 이를 반영해 약 650억원 규모 적자로 전환해 수정 공시했다"며 "적자 전환을 감수하면서까지 최종안을 제시했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낸 현대차와 비교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차량 구매 대출 시 2년간 1000만원 무이자 대출 지원, 사상 최대 규모 성과급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임단협 요구안을 제시했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현대차와 동일한 수준이다.
현대제철의 직장 폐쇄가 장기화할 경우 냉연강판을 사용하는 가전·자동차·전자부품 등 한국 주력 산업에 공급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제철 노사 갈등이 격화되면서 부분 직장 폐쇄라는 초강수까지 등장했다. 양측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할 경우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속한 협상 타결을 통해 합리적인 교섭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