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후보 ‘큰 인물론’ 민주당 황인석 ‘참 일꾼론’

롯데 아울렛 원도심 활성화 날선 공방

2013-04-11     김거수 기자

4·24 충남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1일, 여야 후보 3명은 모두 출정식을 갖고 여의도 입성을 위한 행보에 속도를 더했다.

새누리당 이완구 후보는 ‘큰 인물론’을 민주통합당 황인석 후보는 ‘참 일꾼론’을 고리로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하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 지역 선거 초반 판세는 강력한 지지도와 인지도를 갖고 있는 새누리당 이 후보가 독주하는 가운데, 민주당 황 후보와 통합진보당 천성인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선거 초반부터 별 다른 이변이 없는 한 이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어, 다소 ‘김 빠진’ 선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부여군청 앞에서 열린 이장단체육대회 참석으로 선거운동의 포문을 열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지역 이장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등 스킨십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이 후보는 부여터미널 앞을 찾아 출정식을 가졌다. 이 후보의 출정식에는 수백명의 지지자가 참여한 가운데 이 후보는 “저에게는 백제 부활을 만들겠다는 꿈이 있었지만, 이 꿈을 완성하지 못하고 도지사를 사퇴했다”면서 “국회의원 출마로 백제의 꿈을 완성하려 한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어 이 후보는 “위대한 백제의 부활, 충청의 부활의 꿈을 이루는 날이, 제가 여러분에 대한 소명과 의무를 다하는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인 백제문화도시특별법 제정으로 백제부활의 단초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롯데를 끌어들여 부여를 망쳤다는 얘기도 있는데, 아울렛을 통해 250만 명이 부여에 온다. 관광객까지 합치면 300만에서 400만 명이 부여를 찾는 것”이라며 “이들을 원도심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롯데와 협의해 이들이 원도심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후보는 도시가스, 교통망 확충 등 지역 현안을 얘기한 뒤 “박 대통령께 사정하겠다. 내가 대선 때 아픈 몸 이끌고 도왔으니 이제 나를 도와달라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81.88%를 넘는 지지를 보내줘야 한다”면서 “충청권 최고의 득표율로 중앙에서 힘 쓸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출정식 이후에도 내산면 일대 노인회관과 부여농협 공판장 등을 찾아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황인석 후보도 이른 아침부터 표밭 다지기를 위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는 부여 성결교회와 부여터미널 앞에서 거리 유세를 한 뒤, 자신의 사무실에서 박수현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정식을 개최했다.

황 후보는 출정식에서 “상대 후보는 큰 인물이라며 자신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동안 부여청양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던 모든 이들이 그랬다”며 “지역에서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고 매스컴에나 나와 그럴듯한 말만 해온 이들에게 이제는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이 후보를 비판했다.

박수현 상임선대위원장은 “지역의 일꾼을 뽑을 때는 겉모습이나 학벌, 경력이 화려한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누가 내 옆에 있을 사람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주권자로서의 신성한 권리를 어떻게 행사하는가에 따라 우리와 우리 후손의 삶이 달라진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황 후보는 출정식 후 고향인 청양으로 이동해 표심 잡기에 나섰다.

통합진보당 천성인 후보는 부여터미널 앞에서 김선동 국회의원과 지지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정식 겸 첫 거리유세를 했다. 또 오후에는 이정희 대표와 함께 부여터미널, 전통시장을 돌며 얼굴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