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산불 피해 애도...‘천안위례벚꽃축제’ 축소 운영

분위기에 맞지 않는 축사·공연 등 축소 피해자 성금 모금함 조성...기부 예정

2025-04-02     박동혁 기자
천안위례벚꽃축제

[충청뉴스 박동혁 기자] 오는 5~6일 열리는 ‘제10회 천안위례벚꽃축제’가 축소해 열린다.

최근 영남권에서 대형 산불로 인한 수많은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하기 위해 차분한 분위기 속에 축제를 운영하기 위해서다.

진수곤 천안북면위례벚꽃축제위원장은 2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을 찾아 축제 축소 운영 계획을 밝혔다.

축제위원회는 리셉션 만찬과 음주 허용을 취소하기로 했다.

식전행사로 예정된 풍물단 공연은 합창단으로 변경해 추진한다. 축하공연은 차분한 분위기의 공연으로 조율할 예정이다.

그리고 애도 분위기에 맞지 않는 축사 등은 축소하고, 산불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산불 피해자 성금 모금을 위한 부스를 만들고, 모금 독려와 홍보를 할 방침이다.

진수곤 위원장은 “축소가 많이는 안 됐어도,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시민들이 찌푸리지 않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모금을 위한 전담부서도 만들었다. 돈이 걷히는 대로 산불 피해자들에게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박의용 북면장은 “많은 준비를 하지는 못했지만, 축제를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하기 위해 변경 내용을 검토 중”이라며 “변경 계획이나 상세 내용은 별도로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축제는 북면 은석초등학교 일원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다양한 먹거리·농특산물 부스와 주민참여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북면 벚꽃길은 10여 년 전부터 주민이 주도해 축제를 열고 있다. 해마다 4월이면 병천천을 따라 연춘리부터 운용리까지 약 15km에 걸쳐 벚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룬다.

올해는 축제 행사장 인근 1.2km 데크길에 투광조명을 설치해 낮과는 다른 특별한 야간 벚꽃길을 선보인다. 야간 조명은 벚꽃축제의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