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의회, 결산검사위원 선임 '잡음'
서구의회, 1·2차 선임 불발...3차만에 박용준·최규 선임 국민의힘 "조규식 의장, 세 차례나 야당 의원만 지명" 협치 외면 비판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대전 서구의회 결산검사위원 선임을 둘러싼 잡음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조규식 의장이 세 차례나 국민의힘 의원들을 배제한 채 일방적 인선을 강행하면서다.
서구의회는 7일 제289회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고 2024 회계연도 결산검사위원으로 더불어민주당 박용준 의원과 무소속 최규 의원 선임 건을 처리했다. 표결 결과는 찬성 11명, 반대 9명.
서구의회는 전체 20석 가운데 민주당 10석, 국민의힘 9석, 무소속 1석이다. 결산검사위원은 총 6명 중 4명이 외부(세무사), 의원 몫 2명으로 구성된다.
앞서 서구의회는 지난달 결산검사위원 선임의 건을 두 차례 본회의에 올렸으나 모두 부결됐다. 1·2차 선임 역시 민주당 의원들이 지명됐으나 무소속 최규 의원이 기권표를 던져 무산됐다.
구의회 안팎에선 최규 의원이 후반기 부의장 선거 당시 민주당 이탈표(4표)에 대한 앙금이 기권표로 이어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조 의장은 그동안 기권표를 던진 최 의원을 3차 선임 때 지명하면서 가까스로 인선을 마치게 됐다.
국민의힘 측은 결산검사위원 선임이 가결되자 '협치가 실종됐다'는 비난을 쏟아냈다. 조 의장이 세 차례 연속으로 ‘야당’ 소속 의원만을 지명하며, 절차적 형평성과 최소한의 소통조차 외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 서구의원 전원은 이날 의회 앞에서 단체 성명을 통해 "결산검사위원 선임은 형평성과 협치를 전제로 이뤄져야 한다"며 "특정 정당의 독점적 운영과 일방통행은 결국 서구민 전체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결산검사위원 자리가 단지 수당을 위한 자리가 되어서는 안 되며, 협의 없는 반복된 강행이 구민을 위한 결정이라 볼 수 없다”면서 "서구의회는 정당의 놀이터가 아니라, 구민의 희망이 돼야 한다”고 일침했다.
한편 결산위원은 활동 수당 명목으로 현금 300만 원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