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부서, 배재대 글로벌 치안봉사단 유니캅스 발대식
유학생 22명 임명… 통역위주 활동 벗어나 치안 활동 지원
외국인 유학생들로 구성된 글로벌 치안봉사단이 대전에서 처음으로 발족된다.
대전서부경찰서(서장 김재선)는 30일 오전 배재대 21세기관 대회의실에서 김영호 총장을 비롯해 정용선 대전지방경찰청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치안봉사단인 유니캅스(Uni-Cops)‘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김재선 대전서부경찰서장은 “폴리스 헬프 라인으로 구축된 네트워크를 활용해 외국인 밀집지역의 범죄예방에 도움을 얻고자 관내 외국인 유학생들을 유니캅스 대원으로 위촉하게 됐다”며 “직접적인 치안활동은 물론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로 맞춤형 치안지원 시스템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니캅스에는 배재대에서 공부하고 있는 15개국 외국인 재학생 22명이 대원으로 참여, 대원들은 매달 정기적으로 경찰과 함께 외국인 밀집지역에서 자율방범활동을 전개하며 범죄 예방 홍보 및 교통질서 캠페인에도 참여해 활동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양 기관은 지난 2011년에는 14개 언어권의 외국인 유학생 16명을 통역요원으로 활용하는 '폴리스 헬프 라인(Police Help Line)' 협약식을 갖고 통역봉사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이 학생들은 경찰서를 방문하거나 전화로 상담하는 외국인들의 통역을 해주는 등 민원처리를 도우며 서부경찰서 관내뿐만이 아니라 대전경찰청 및 검찰청에서 발생하는 외국인 민원봉사에도 참여해 호응을 얻고 있다.
배재대 유학생들은 서부경찰서 뿐만 아니라 2009년부터 한국산업인력공단 대전지역본부와 협약을 맺고 5년째 대전・충남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통역봉사도 펼치고 있다.
학생들은 지역소재 사업장에 신규 근로자가 배치되거나 고용주와 근로자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는 경우 고용주가 지역본부에 통역 지원을 신청하면 3일 내에 언어별로 유학생들이 사업장을 찾아가 통역을 맡아 애로사항 해결에 도움을 주고 있다.
유니캅스 부단장을 맡고 있는 캄보디아 유학생 쩌어따 학생(무역학과 1년)은 “유학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접할 수 있고 우리 유학생들이 안심하고 생활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미숙 배재대 국제교류처장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지역사회와 연계된 여러 가지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학업에서와는 다른 다양한 간접 경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