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최전선, 우리는 119구급대원입니다

이창희 천안동남소방서 소방장

2025-04-14     박동혁 기자

우리는 119구급대원입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출동합니다.

교통사고, 심정지, 호흡곤란, 출산 등 다양한 응급상황에서 단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쉽지 않습니다.

비응급 신고로 인해 진짜 응급환자가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 감기·주취로 구급차를 요청하면, 정작 심정지나 중증외상환자는 도움을 받기 어려워집니다.

도로 위 양보 부족으로 출동이 지연되는 때도 있습니다. 구급차 사이렌 소리는 단순한 소음이 아닙니다. 그 소리에는 누군가의 생명이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도움이 필요한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폭언·폭행을 마주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럴 때면 몸도 마음도 힘이 듭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이 길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심정지 환자가 다시 호흡을 찾았을 때, 사고 환자가 무사히 수술을 받았을 때, 산모가 건강한 아기를 품에 안았을 때 등 그 순간이 우리가 버틸 수 있는 이유이자, 이 일을 계속할 힘이 됩니다.

▲119는 생명을 위한 번호입니다.
▲구급차는 위급한 환자를 위해 사용돼야 합니다.
▲작은 배려와 협조가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도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출동합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배려가 우리에게 가장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