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해양바이오 중심지로 뜬다… 서천군 미래 먹거리 ‘착착’

KIOST 서해연구소 서천에 둥지, 해양바이오 산업 전환점 정권 초월한 국가적 지원으로 차세대 성장동력 키워 김기웅 군수 "해양바이오 산업 선도해 선순환 지역경제 만들 터"

2025-04-14     조홍기 기자

[충청뉴스 서천 = 조홍기 기자] 충남 서천군이 대한민국 해양과학·해양바이오 산업의 새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서천군을 ‘서해연구소 시범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하면서, 서해권역 해양과학 연구의 공백을 메울 핵심 거점이 이곳에 들어서게 된 것이다.

이번 유치는 단순한 기관 설립을 넘어, 서천군이 지속 가능한 해양자원 활용과 해양바이오 산업의 국가 전략 거점으로 거듭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국책 해양연구기관, 서천에 둥지

KIOST는 해양과학기술 및 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대한민국 대표 국책기관이다. 그러나 2018년 본원이 안산에서 부산으로 이전한 후, 동해·남해·제주권 중심의 연구가 활발했던 반면 서해권은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왔다.

해양바이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서천군은 충남도와의 긴밀한 협력 아래 서해연구소 유치를 적극 추진해 왔으며, 결국 풍부한 갯벌 자원과 해양바이오 인프라를 바탕으로 최종 선정되는 성과를 이뤘다.

김기웅 서천군수는 “서해연구소 유치는 서천군이 해양과학 연구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결정적인 계기”라며, “국책기관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해양바이오 연구 및 산업화를 선도하고, 생태·산업·인재가 선순환하는 지역경제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서해연구소 시범사업에는 총 498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며, 서천군 장항읍 옥남리 장항국가생태산업단지 내에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0개월간 운영된다. 이후 2029년 본격적인 착공이 목표다.

연구소는 ▲갯벌 및 서해 연안 환경 연구 ▲금강하구 생태 복원 ▲해양바이오 산업화 기반 연구 ▲기후변화 대응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지역의 해양 생태계를 과학적으로 보전하고 산업화로 연계하는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연구소 운영으로 약 150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450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해양바이오 산업, 서천의 100년 ‘미래 먹거리’

서천군이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해양바이오 산업’이라는 차세대 성장동력을 꾸준히 키워왔기 때문이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박근혜 정부), 해양바이오 산업 클러스터 추진(문재인 정부), 그리고 해양바이오 진흥과 인프라 확대(윤석열 정부)까지, 정권을 초월한 국가적 관심과 지원이 이어져 왔다.

현재는 해양바이오 전(全) 주기를 아우르는 클러스터 조성을 목표로 ▲산업화 지원센터 ▲인증지원센터 ▲소재 대량생산 플랜트 ▲인재양성 기관 등을 단계적으로 구축 중이다.

클러스터

총사업비 2,027억 원이 투입되는 클러스터는 △국립 해양바이오 산업진흥원(총괄 기능) △해양바이오뱅크 및 보존연구동(연구개발 기능) △산업화·생산기반 구축 센터 △한국폴리텍대학 해양수산캠퍼스(인재육성) 등 8개 기관이 참여할 계획이다.

이 중, 해양바이오 산업화 지원센터는 2023년 준공되어 올해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갔으며, 지역 기업의 연구개발 및 시제품 생산을 지원하며 본격적인 클러스터 조성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화룡점정'으로 불리는 국립 해양바이오 산업진흥원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규섭 해양바이오팀장은 "현재 해수부와 충남도에 건의를 하고 있다. 공감대가 형성돼야 타당성 확보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