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일’ 동신중 축구부 해체 위기
[충청뉴스 김용우·이성현 기자] 1999년 창단한 대전 동신중 축구부가 26년 만에 해체 위기에 놓였다.
동신중 축구부는 과거 봉산중, 중리중 등 남중 축구부 해체 바람 속에서 유일하게 버텨온 학교로, 지역 엘리트 축구 꿈나무 육성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해체 위기는 매년 반복된 학생 감소로 인한 ‘선수 수급’ 문제가 원인으로 꼽힌다. 대회 출전 규정상 18명 이상으로 선수단이 구성돼야 하지만 동신중은 현재 13명의 선수에 불과하다. 새로운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길이 막힌 탓이다.
이에 학부모 측은 해결책으로 개방형 형태의 운영을 학교 측에 요구한 상황이다.
개방형 형태는 타 학교 학생들이 전학 없이도 축구부 선수로 등록해 훈련과 대회에 참가를 할 수 있는 제도다.
그러나 학교 측은 ‘불가’ 판단을 내렸다. 초등학교는 개방형 형태 운영이 가능한 반면 중학교는 특기자로 선발해 선수를 받아 어렵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동신중 교감은 <충청뉴스> 통화에서 “교육청에 문의도 해봤지만 개방형으로 운영하는 중학교는 없었다”며 “교육감 면담도 했었고 교장 선생님이 그 부분에 대해 가능 여부를 확인했는데 어렵다고 판단이 됐다”고 전했다.
기존 선수들이 전학을 가서도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해법 찾기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동신중 측은 확실한 대안책을 제시하지 못한 채 ‘방법을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란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사실상 축구부 해체 수순에 들어간 모양새다.
문제는 축구부 학생들이 강제로 운동을 그만둬야 하는 처지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공중분해’ 위기다.
이휘경 동신중 축구부 감독은 “축구부가 없어지면 당장 아이들은 축구를 그만두거나 타지로 가야 한다”며 “이 아이들의 미래는 외면당했다. 아이들이 피해를 보지 않기를 바란다”고 학교 측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학부모들은 학교 측의 미온적 태도에 해체 결정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대다수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희망 고문’을 두고 볼 수 없다는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