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대표, "거름이 돼서, 민주당이 꽃피게 하겠다"
계파와 관계없이 능력 따라 적재적소에 배치 대탕평 인사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열심히 일해서 당원들과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새로운 민주당>으로 나아가기 위해 먼저 계파주의 정치를 청산하는 등 여러 가지를 버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표는 5·4 전당대회에서 전체 유효투표의 61.72%의 득표율로 38.28%를 얻는 데 그친 이용섭 후보를 앞도적인 표차이로 당선됐다.
김 대표는 당선소감에서 우리들 가슴에 달린 [친노]니 [비노], [주류]니 [비주류]라고 쓰인 명찰들 다 떼어서 쓰레기통에 던 져 버리고, 오직 [민주당]이라고 쓰인 명찰을 다 같이 달고, 하나로 힘 모아 혁신에 매진하겠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지켜야 할 것은 오로지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지향하는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의 건설> 그리고 <한반도 평화>라는 우리들의 양보할 수 없는 가치다.
60년을 지켜온 <민주당의 영혼>만 빼고,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는 각오가 있어야 우리가 살 수 있다.
당원들이 뭉쳐서 이룩해야 할 3대 목표는 <새로운 민주당>, <더 큰 민주당>, <선거에서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민주당은 <변화와 혁신>, <소통과 화합>, <원칙과 책임>을 가슴에 새기고 지금부터 <변화와 혁신의 폭풍 속으로> 미래로 과감하게 전진해야 한다.
고난의 가시밭길이 우리 앞을 가로막을지라도 당장 <고강도 혁신 드라이브>에 시동을 걸겠다. 민주당 혁신을 위해 제가 약속한 여러 핵심과제를 신속하고도 지속적으로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첫째, 민주당은 정상적인 정당 민주주의를 제대로 실천하겠다. 국회의원과 당 지도부가 독점하고 있는 주요 권한을 당원에게 내려놓겠다. 상향식 공천제도를 정착시키고, 주요정책결정권, 대의원 선출권을 당원에게 돌려드리겠다.
둘째, 정책정당의 면모를 강화하겠다. 서민과 중산층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생활밀찰형 정책> 제시가 민주당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다. 민주당은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 사회적 약자와 소외받는 사람들의 정당이 될 것이다.
셋째,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은 사람으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사회 각 분야의 새롭고 능력 있는 인사들을 적극 발굴 영입해서 <더 큰 민주당>을 만들겠다.
당내 인사는 계파와 관계없이 능력에 따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대탕평 인사>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게 안보와 민생현안 등의 해결을 위해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참여하는 정기적인 <여야 국정협의체> 구성과 운영을 제안했다.
그러나 정부여당이 계속 국민과 야당을 무시하고, 불통의 국정운영을 고수한다면 무서운 민주당, 강한 야당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대표는 혁신의 과정에서 제가 가장 인기 없는 당대표, 가장 욕 많이 먹는 당대표가 되더라도 저는 두려워 하지 않겠다. 당대표의 자리에서 제가 꽃피는 것이 아니라, 저는 거름이 돼서, 민주당이 꽃피게 하겠다.
내년의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마침내 2017년, 민주당이 <대선승리>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김한길과 당원과 함께 야무지게 준비해 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 대표는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15대 비례대표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 1997년 대선전을 기획하면서 김 전 대통령 당선에 기여해 김대중정부에서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문화관광부 장관 등 요직을 지냈다.
17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2008년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지난해 19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갑에 출마해 재기에 성공했다.
이날 최고위원에는 신경민·조경태·양승조·우원식 의원 등이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