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보다 못한 남편, 보험금 타려 아내, 아들 3명 살해

냉장고 물병 안에 청산염 넣어 살해…범행 은폐 위해 화재로 위장

2005-09-02     편집국

최근 대전에서 일어난 주택화재로 일가족 4명이 숨진 사건은 수억원의 보험금을 노린 남편의 범행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대전 주택 화재로 일가족 4명이 숨진 사건은 믿기 어렵게도 남편의 범행으로 드러났다.

주택가 화재 일가족 4명 사망, 남편 범행으로 드러나

회사원 장 모씨(35)는 지난 8월 18일 자신의 집 냉장고 물병 안에 인체에 치명적인 청산염을 넣었다. 아내 김모씨와 10살과 8살, 또 4살난 아들 등 일가족 4명을 모두 살해하기 위해서였다.

평소 습관대로 아침에 일어나 물을 마신 가족들은 하나둘씩 쓰러졌고 물을 마시지 않고 살아 남었던 막내아들은 끝내 아버지 손에 목을 졸려 숨을 거뒀다.

장씨는 또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시너를 집안 곳곳에 뿌려 불을 낸 뒤 화재가 난 것처럼 위장했다.

당시 화재 조사를 맡았던 소방서측은 선풍기 과열이나 누수에 의한 전기 합선이 원인이라는 추정을 내려 자칫 진실은 그대로 묻혀질 뻔 했다.

하지만 장씨는 자신의 일가족 살해 대가로 보험사로부터 최고 6억원을 받아 챙기려다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경찰조사 결과 장씨는 사업에 실패한 뒤 신용 불량자가 되는 등 생활고에 시달리게 되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막내 아들은 직접 목 졸라 살해

한편 장씨와 함께 인터넷 자살사이트에서 청산염을 구입한 3명 가운데 1명은 이미 숨졌고 2명은 자살 기도 직전 경찰에 구조돼 가족에게 인계됐다.

CBS대전방송 천일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