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온 한동훈 “개헌 없는 행정수도 완전 이전 공약은 뻥카”

2025-04-28     김용우 기자
한동훈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차 경선 투표 마지막 날인 28일 충남 아산과 대전을 방문하며 충청권 표심 끌어안기에 나섰다.

한 후보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생일인 이날 오전 충남 아산 현충사에서 국방·안보분야 정책 비전을 발표한 뒤 국민의힘 대전시당을 찾아 지역 당원들을 만났다.

행사장 도착 후 대전 연고 프로야구 구단 한화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한 후보는 6월 3일 조기 대선을 전쟁으로 비유했다. 그는 “전쟁 같은 선거에서 용병이자 무기가 되겠다. 충무공처럼 서서 죽을 각오가 돼 있다”며 “12척의 배가 아니라, 이재명과 싸워서 여러분께 빛나는 승리를 가져다드릴 수 있도록 압도적으로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한 후보는 비상계엄 이후 쪼개진 당 민심을 의식한 듯 “비상계엄을 막는 과정에서 저에게 섭섭하신 분들 많으셨을 거 안다”면서 “제가 다 안고 가겠다. 이제 미래로 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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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 후보는 일부 대선 후보들이 충청권 공약으로 내건 ‘행정수도 완전’ 이전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한 후보는 간담회 종료 후 지역 기자들과 만나 “행정수도를 완전히 옮기는 문제는 개헌이 필요하다”며 “일부 후보들은 공수표처럼 날리고 이재명 대표도 그랬다. 개헌을 하겠다는 생각이 없으면서 행정 수도를 옮긴다는 건 그냥 뻥카(속임수 카드)”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충청과 중부권이 대한민국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개헌도 안 한 상태에서 수도를 어떻게 옮겨야 한다는 건 무책임한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날까지 이틀간 당원 투표(50%)와 국민 여론조사(50%) 방식으로 2차 경선 투표를 진행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29일 경선 결과에서 1·2위 득표를 한 후보 간의 치열한 최종 결선이 펼쳐진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을 비롯해 조수연 서구갑 당협위원장, 양홍규 서구을 당협위원장,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김진오·이재경·이금선 대전시의원, 당원 및 지지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 가운데 90% 이상이 여성 당원 및 지지자들로 가득차면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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