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어르신 살린 ‘4분의 기적’… 요양보호사들의 사명감 빛났다
기도 막힌 80대 치매 어르신, 하임리히법으로 회복 초동 대처 보인 요양보호사 덕에 생명 구해
[충청뉴스 계룡 = 조홍기 기자] 충남 계룡시 한 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들의 신속한 대처로 치매 어르신의 생명을 구한 미담이 알려져 지역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건은 지난 28일 삼성노블케어 요양원에서 발생했다.
평소 치매로 인한 섭식 행동을 가진 임 할머니(87세)는 휴게실에서 우연히 교구로 쓰였던 공을 발견하자마자 입으로 삼켜 곧바로 호흡 곤란 증세를 보였다. 짧은 시간이지만 기도가 막히고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면 뇌까지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긴박한 순간이 흘렀다.
그때 어르신이 입으로 삼킨 모습을 보자마자 달려간 요양보호사들이 있었다. 바로 최영숙 요양보호사(54)와 이영선 요양보호사(61). 이들은 신속히 하임리히법을 시행하고 역할 분담을 통해 간호부장 등을 호출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당시 상황에 대해 “당시 어르신이 교구를 삼키자마자 위급한 상황임을 직감했다"며 "머릿속이 복잡할 틈도 없이 바로 하임리히법을 시도했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다행히 요양보호사와 간호부장 등의 신속한 응급 대처로 인해 치매 어르신의 기도를 막고 있던 이물질이 내려갔고 호흡을 회복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짧은 순간이지만 이날 ‘4분의 기적’은 요양원 전체에 다양한 효과를 가져왔다. 어르신의 건강 회복으로 웃음꽃을 되찾았고 직원들 사이에서도 신뢰가 높아지며 팀워크가 한층 더 돈독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지역에 한 의료 관계자는 “위급 상황에서 1~2분 내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생명에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요양보호사들의 이번 초기 응급대처 사례는 다른 요양원에도 큰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송은주 삼성노블케어 원장은 “요양원에서는 평소 응급상황을 대비해 정기적으로 심폐소생술과 하임리히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만일을 대비해 준비한 결과가 이번에 큰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됐다. 초동 대처를 잘 해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