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천안시의원 "民 국회의원들, AI컴퓨팅센터 광주 설립 동의하나"

시청에서 기자회견 열고 이재명 후보 공약 입장 촉구 "이재명 센터 광주 설립 발표는 시민 무시하는 처사"

2025-04-30     박동혁 기자

[충청뉴스 박동혁 기자] 국민의힘 소속 천안시의회 의원들은 30일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천안 국회의원들을 향해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국가AI컴퓨팅센터(이하 센터) 광주 설립' 발표에 동의하는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의 '센터 광주 확충' 발표는 천안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가 '센터 광주 설립'을 발표했는데, 천안 국회의원들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조용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후보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광주에 센터를 확충해 AI 선도 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천안시의원들은 천안의 센터 유치 동력이 자칫 힘을 잃을 것으로 우려했다.

이들은 “센터 구축 사업 공모에 천안은 참여하지 말라는 말인가"라며 "이 후보의 이러한 발표는 그간의 천안시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과연 이번 공모 사업이 공정하게 진행될지 의문"이라며 "민주당 문진석(천안갑)·이재관(천안을)·이정문(천안병) 의원은 이 후보의 뜻에 동의하는지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도 지난 28일 실국원장회의에서 “최근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일부 후보가 센터를 특정 지역에 설립한다는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며 “센터 천안 유치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센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추진하는 초고성능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로, 대한민국을 AI 3대 강국으로 이끌어갈 핵심 과제다.

전국 지자체가 앞다퉈 유치를 추진하는 가운데 충남도는 센터 후보지로 천안아산 R&D 집적지구를 제시했다.

천안아산 R&D 집적지구는 수도권과 인접한 데다, 교통 인프라가 우수해 센터 유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인근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바이오 등 첨단산업이 집중돼 있고, 인근 12개 대학에서는 AI 관련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천안은 센터 유치를 통해 전국 대표 스마트도시로 부상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AI 분야 기업과 접촉하며 센터 공모사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