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전국 최초 '고성능 산불진화차' 가동
이장우 시장 "헬기 도입 실효성 낮아...달리면서 초동 진화 가능"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대전시가 전국 최초로 고성능 산불진화차와 산불관제차를 가동한다.
시는 21일 오후 시청 남문 현관 앞에서 시연회를 열고 첨단 산불 대응 장비를 공개했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산불관제차의 이동 및 관제 시스템 설명과 함께, 고성능 산불진화차의 방수 능력을 선보였다. 산불관제차는 르노 마스터 밴 차량을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드론 영상 표출과 상황 모니터링 기능도 갖추고 있다. 차량 매입 가격은 8천만 원이다.
벤츠 유니목 차량을 기반으로 제작된 고성능 산불진화차는 8억 원에 매입했다. 3500ℓ의 대용량 물탱크와 70m 방수 거리, 주불 진화용 고압 호스를 장착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날 시연 행사에서 "산림청과 협의 결과 헬기 도입은 유지 비용과 운용 조건 등을 고려했을 때 실효성이 낮다고 판단했다"며 "대신 도로 진입이 가능한 진화 차량과 산불 현장 지휘 체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임도(산길 도로)가 있어야 1톤 진화 차량들이 진입해 산불을 진화할 수 있다"며 "임도 확충을 병행해 대응력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차량은 달리면서도 방수가 가능해 인명 위험 없이 초동 진화가 가능하다"면서 충청권 지자체에서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고성능 산불진화차 지원에 협조할 뜻도 내비쳤다.
대전시는 이날 선보인 진화 차량 외에도 초고층 화재 대응을 위한 고가 사다리차 보강, 종합지휘차 도입 등 재난 대응 인프라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장우 시장은 "산불, 도심 화재, 풍수해 등 세 가지 재난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차량 도입은 충청권 재난 대응의 거점 도시로서 대전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연회에는 박영철 대전시 녹지농생명국장을 비롯해 홍태관 산림녹지정책과장, 김태길 산림자원팀장 등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