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중고차 차량 블루투스 개인정보 삭제 솔루션 개발
차량 블루투스 기능 통해 개인정보 줄줄 새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단국대 우사무엘 교수와 자동차 포렌식 전문기업 ㈜씨피식스(대표 박준일)가 공동으로 차량에 저장된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삭제할 수 있는 솔루션인 ‘자동차 개인정보 삭제 프로그램 (ACAT in-Vehicle Privacy Protection, 이하 ACAT Privacy)’을 개발했다.
우 교수(소프트웨어학과)에 따르면 중고차 거래 시 블루투스 기능을 통해 저장된 연락처, 통화 기록, 문자 송·수신 기록, 차량 운행 정보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삭제되지 않은 채 유통돼 개인정보 유출이 심각하다.
자동차와 스마트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스마트폰의 다양한 개인정보가 차량에 자동으로 저장된다. 특히 연락처는 차량 내비게이션이 제공하는 초기화 기능만으로는 완전히 삭제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우 교수는 “내비게이션(AVN) 상에서 삭제된 듯 보이지만 시스템 내부에는 여전히 개인정보가 존재한다. 해외로 수출되는 차량에서 유출되는 개인정보가 보이스피싱이나 기타 범죄에 악용되는 표적이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 우 교수와 ㈜씨피식스가 개발한 ‘자동차 개인정보 삭제 프로그램 (ACAT Privacy)’은 차량 내 내비게이션(AVN)에 저장된 연락처, 통화 기록, 개인정보 등을 데이터 삭제 국제 표준인 ‘DoD 5220’ 방식으로 안전하고 정확하게 삭제하는 것이 핵심이다.
연구팀은 솔루션의 개인정보 삭제 성능을 자동차 포렌식 공식툴인 Belra사의 ‘iVe’를 통해 검증했다. 개인정보가 차량 초기화 기능만으로는 내비게이션(AVN) 시스템 내부에 남아 있으나, ACAT Privacy를 사용해 실제 데이터가 복구될 수 없이 삭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연락처, 통화 기록 이외에도 운전 중 운전자에게 보여주거나 읽어 주는 문자 송·수신 내역 등 삭제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목표다. 연구팀은 중고차 유통업체, 렌터카 운영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도록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현재 ACAT Privacy는 에이블모터스, 퍼펙트모터스 등을 통해 시범운영 중이다.
안순철 단국대 총장은 “이번 솔루션 개발은 차량의 블루투스 기능을 통해 차량에 저장된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사각지대를 보완하고, 중고차 및 렌터카 유통 생태계의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단국대는 국내 유일의 「자동차 사이버 포렌식 보안 리빙랩」을 구축해 5G,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시대에 도래할 첨단 자동차 교통사고 조사부터 범죄 수사에 사용할 최신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