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 시장, 새누리당 공천여부 최대 관심사...‘복수혈전’
새누리당 염홍철, 박성효, 이재선, 정용기, 김신호, 육동일...민주당 권선택, 선병렬 거론
<거산의 정치전망대 기획특집 내년 6,4지방선거 대전시장편>
오는 2014년 6월 4일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전시장 선거 구도는 여권의 경우 ‘새누리당에서 현 염홍철 시장이 공천을 받을 것인지 아니면 박성효 대전시당 위원장일지 아니면 세대교체 전략으로 또다른 제3의 인물이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 야권의 경우 중앙 발 안철수 신당 바람이 강타할 경우 범야권의 세력 분화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자유 선진당 출신 새누리당 인사들에 대한 공천 배제가 현실화 될 경우 안철수 신당 행으로 말을 갈아 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선거 판세는 현재 ‘시계 제로’ 구도다.
정치적 유동성에 의해 선거 판세가 오리무중을 보이고 있지만, 후보들의 발걸음은 빨라지는 양상이다. 외곽조직을 중심으로 한 세 확산에 나서는 것은 물론, 잦은 등산 행 등을 통한 ‘집토끼 지키기’에도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현재 새누리당 소속으로 대전시장 출마가 거론되는 인사는 현직 염홍철 대전시장을 비롯해 전직 시장인 박성효 의원, 3선 교육감 임기가 끝나는 김신호 대전시 교육감, 지난해 선진당과 합당으로 새누리당에 복귀한 이재선 前 의원, 염시장과 잇단 대립각으로 정치적 위상 강화에 나서고 있는 정용기 대덕구청장, 육동일 충남대 교수 등이 꼽힌다.
이들 6명은 공식 출마 의사를 피력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상황 등의 영향으로 자천타천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새누리당 출마 예상자들은 각각 적잖은 인연으로 얽히며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염 시장과 박 의원은 오랜 정치적 맞수다. 지난 2006년과 2010년 선거에서 잇따라 자웅을 겨뤄 2전 1승 1패를 기록하며 시장 선거의 숙적(宿敵)인 셈이다.
염 시장의 경우 지난 1993년부터 2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시장을 지낸 풍부한 경험을 내세우며 내년 선거에서 광역단체장 4선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 같은 경력이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오랜 경험을 지지하는 유권자와 피로감을 느끼는 유권자로 지지세가 갈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염 시장은 공천경쟁에서 유리한 중앙정치무대의 인맥이 두텁다는 평가다. 먼저 정치적 동반자인 강창희 국회의장이라는 큰 버팀목을 가지고 있으며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여야 중진의원들과도 연결고리가 있다는 점이다.
염 시장은 집권당으로 두 번(신한국당, 열린우리당) 출마해서 당선된 적이 없는 정치인이라는 주홍글씨와 집권여당 소속으로 출격해서 낙선한 집권여당 트라우마도 갖고 있다.
이런 점 등에 힘입어 염 시장이 새누리당 보다 민주당 또는 안철수 신당행, 무소속 출마 등을 점치는 시각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이렇게 될 경우 불사조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는 6선의 이인제 상임고문에 버금가는 부정적인 견해를 넘는 것이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박성효 국회의원은 집권여당 최고위원을 역임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직 의원으로서 시장 출마와 안전행정부 장관 입각설 등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고민 중에 있어 보인다. 다만 새누리당 당헌 당규상 의원직을 갖고 후보 경선에 참여할 수 있어 박 의원의 출마 여지가 충분하다는 게 당내 지배적인 견해다.
박 의원은 지난해 4월 총선에 앞서 내년 지방선거 대전시장 재도전을 위해 19대 총선에 불출마 입장을 고수했지만 당시 박근혜 대표가 당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출마를 권고하는 전화를 받고서야 출마를 한 전력이 있어 박 대통령과 중앙당 차원에서 착출 할 가능성이 있어 관건이다.
게다가 오는 10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의 승패를 비롯한 내년 초 개각 시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어 박 의원의 시장출마 여부 결정은 내년 초까지 장기전으로 돌입할 가능성이 확실시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출신으로 3선을 역임한 이재선 前 의원의 경우, 비록 자유선진당에서 복귀했지만 ‘원조 친박’이다.
이명박 前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前국회의원이 지난 2007년 대선에서 이 前 대통령 캠프로 영입을 시도했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정치적 신의를 지키기 위해 이 前의원의 대선캠프 합류 제의를 거부했다가 지난 18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친박계 학살로 당을 떠났다가 선진당으로 출마해 3선 고지에 올랐던 인물이다.
하지만 지난 대선정국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의 정권 획득을 위해 새누리당과 합당과정에서 복당했다.
특히 이 前 의원의 경우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시당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당내 기여도도 상당해 차기 대전시장 후보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또 이 前 의원은 지난 15대 총선에 출마한 염홍철 시장을 꺾은 전력도 갖고 있다.
정용기 대덕구청장은 구청장 3선을 포기하고 대덕구 소외론과 도시철도 2호선 문제 등을 놓고 염 시장과 대립하며 정치적 입지를 다져왔다.
정 청장은 50대 초반 젊은 나이와 강한 추진력, 그리고 소신있는 정치 행보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정 청장의 경우 새누리당 당내 경선에서 막강한 다른 후보를 누르고 본선에 진출할 경우, ‘ 대전 정치판 세대교체 바람’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울러 3선 임기가 끝나는 김신호 대전시 교육감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교육감은 아직은 출마와 관련한 아무런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자천타천으로 대전시장후보군에 이름이 올라오고 있다.
민주당은 권선택 前 의원의 독주가 굳어지는 모습이다. 일부 인사 사이에서는 권 前 의원의 공천이 사실상 확정된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이 같은 관측은 권 前 의원의 최근 행보와 맞물리며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권 前 의원은 매주 수천명의 지지자들과 등산 행사를 하며 지지세를 공고히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권 前 의원의 경우 선진당 원내대표 시절 협상과 중재역할을 하는 등 정치와 행정 전문가로 이름을 떨쳤고, 선진당 시당위원장을 하며 지역 전반에 넓은 지지세를 갖고 있어 향후 시장 선거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밖에 안희정 도지사의 지원을 받고 있는 선병렬 전의원도 대전시장 출마의 꿈을 살려가고 있다.
선 前의원은 지난 1일 안 지사의 지지모임 충청의 미래회원들과 내포 용봉산 산행에 동참하는 등 당내외 유력인사들에 대한 지지를 받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