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근대화와 배재학당' 배재학당사 발간

배재학당사 및 설립자 아펜젤러 설교집 출판기념회도

2013-06-03     최온유 기자

구한말 개화기 우리나라 근대화의 중심지였던 배재학당. 최초의 서양식 교육기관인 배재학당이 근대화 과정에서의 역할과 발자취를 엮은 ‘배재학당사’가 발간됐다.

학교법인 배재학당(이사장 황방남)은 4일 오전 서울 서소문로에 있는 배재정동빌딩 야외광장에서 ‘배재학당사 및 아펜젤러 설교집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이번에 발간된 ‘배재학당사’는 지난 개교 120주년에 편찬위원회를 구성해 8년여 간의 집필과 검증기간을 거쳐 발간된 것으로 통사와 대학사, 중・고교사 등 3권 1질로 구성돼있는데 1,700여 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1885년 미국인 선교사 아펜젤러가 설립한 배재학당의 역사는 요동치며 숨 가쁘게 달려 온 우리 근현대사의 역사와 그 맥을 같이한다.

배재가 배출한 인물들은 역경과 시련의 민족 근현대사에서 정치, 사회, 문화, 경제, 체육, 종교, 문화, 예술 등 각 분야에서 지도적인 역할을 감당해 왔다.

따라서 이번 배재학당사(통사)도 세 가지 관점에서 집필됐다.

첫 번째는 우리나라 근대교육 발상지이자 근대문화의 요람이었던 배재학당의 역할을 한국 사회운동사와 연계하여 ’근대배재’(近代培材, Modern Pai Chai)라는 관점에서 짚었다.

두 번째는 수많은 민족의 선각자를 배출하고 독립신문을 발간하는 등 구한말 애국운동과 일제 강점기 항일 민족저항운동의 거점이자 수난의 현장이었던 배재학당의 역할을 민족운동사와 연계하여 ‘민족배재(民族培材, Nationalistic Pai Chai)라는 관점에서 기술했다.

셋 째는 ‘크고자하거든 남을 섬기라’는 건학이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배재학당은 미국감리회 선교사인 아펜젤러가 세운 기독교 학교로 우리나라의 기독교 역사와 맥을 같이 하는 ‘기독배재(基督培材, Christian Pai Chai)’라는 관점에서 엮었다.

또 함께 발간된 ‘아펜젤러와 한국-개화에 이바지한 부자 목사 이야기: 헌신과 사랑의 수기’도 주목된다.

이 책은 배재학당 설립자인 아펜절러 (H.G.Appenzeller)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학당장을 지낸 아펜젤러 2세(H.D. Appenzeller)가 우리나라에서 행한 설교와 연설문, 선교보고서를 묶은 것이다.

Ⅰ권과 Ⅱ권으로 구성돼있으며 영문판과 한글판이 출판됐는데 번역은 배재고 출신으로 김명환 전 미국 사우스 캘롤라이나 주립대 교수가 맡았다.

특히 이 책은 낯선 이역 땅에서 선교와 신교육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초창기 선교사들의 치열한 삶과 함께 당시 외국인 선교사의 눈에 비친 우리의 사회상과 생활상, 다양한 문화와 관습에 대한 고찰이 생생히 묘사돼 기독교계는 물론 학계와 문화계에도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킬 소중한 사료로서의 가치가 기대되고 있다.

학교법인 배재학당 황방남 이사장은 “이번에 발간된 배재학당사와 설교집은 단순히 오래된 학교와 선교사 개인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이 나라 근대화의 여명기에 관한 소중한 사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