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회 민낯 드러낸 계룡시의회, 논란 일파만파
감사 도중 김미정, 이청환 의원 간 고성 오가 조광국 행감위원장은 취재진 퇴장 요구해 논란 불거져 상식 무너 뜨린 계룡시의회, 지역 사회 '부글부글'
[충청뉴스 계룡 = 조홍기 기자] 계룡시의회가 또다시 시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행태로 비판의 중심에 섰다. 조광국 행정사무감사 특별위원장(더불어민주당·나선거구)이 행정사무감사 도중 취재진에게 퇴장을 요구하고, 이에 반발한 특정 기자의 출입까지 제한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사건은 지난 18일 열린 계룡시의회 행정사무감사(행감) 2일차 중 벌어졌다. 오후 2시부터 속개되는 시민소통담당관 감사 시작을 5분 앞두고 돌연 조광국 위원장이 “의회 내부적으로 조율할 것이 있다”라며 방청석에 앉은 시민들과 취재진에게 퇴장을 요구한 것.
그러자 취재기자들은 “공적인 행정감사 시간에 맞춰 취재를 위해 참석했으며, 조율이 필요하다면 별도의 공간에서 사전에 조정할 문제이지, 공개적으로 진행돼야 할 행감에서 시민과 기자를 밖으로 나가게 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조광국 위원장은 해당 기자에게 “그렇다면 기자 출입을 제한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언론 통제 및 '의회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감사 시작과 함께 조 위원장은 “비밀로 의견을 나눌 필요가 있어서 나가달라고 요청했다. 사과한다”고 물러섰다.
같은날 오전 행감에서는 이청환 의원과 김미정 의원 간 고성이 오가며 논쟁이 벌어졌다.
건설교통실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청환 의원이 경관 조명 사업을 두고 의혹을 제기하자 김미정 의원이 반대 의견을 내세우며 대립했다. 김 의원의 발언이 계속되자 이청환 의원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감정섞인 고성이 오고갔다. 결국 위원장은 감사를 중지하고 나섰다.
이러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지역사회에서는 또 다시 기초의회 무용론이 들끓었다. SNS에서는 “계룡시의회 전국적인 망신이다. 시의원의 자질 문제를 정면으로 드러낸 사례”라는 지적이 흘러나왔다.
한편 계룡시의회 행정사무감사는 오는 25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