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장종태 의원 "항우연·천문연 이전, 정치적 폭거" 비판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국회의원(대전 서구갑)이 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의 경남 사천 이전 추진에 대해 "국가 과학기술의 뿌리를 흔드는 정치적 폭거"라며 강력 비판했다.
장 의원은 19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는 단순한 행정기관 이관이 아니라 50년 넘게 축적된 대전의 국가 연구개발 인프라를 무너뜨리는 처사"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 서천호 의원(경남 사천·남해·하동)은 최근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의 경남 사천 이전을 담은 '우주항공청 설치·운영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법안 공동 발의에 이름을 올렸던 국민의힘 소속 충청권 의원들이 명단에서 빠지면서 법안은 일단 철회됐으나, 재발의 불씨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장 의원은 "항우연과 천문연은 단순한 연구시설이 아니라 협력과 축적의 결정체이자 대한민국 우주전략의 3대 축인 사천-고흥-대전(세종) 구도의 핵심 중 하나"라고 강조하며 "이전 자체가 전략적 균형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충청권 야당 의원들이 법안에 공동 서명했다가 비난 여론이 들끓자 서명을 철회한 것에 대해 "정치적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며 "지금이라도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법안 철회에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장 의원은 향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차원의 입법 저지를 비롯해 대전시·시민사회·과학기술계와의 공동대응 체계 구성, 국정감사 및 청문회 추진, 시민 설명회 및 서명운동 등 전방위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장 의원은 "과학은 정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미래"라며 "대전이 무너지면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뿌리도 흔들린다.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볼륨을 높였다.
한편 장 의원은 세종시에 위치한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에 대해선 온도차를 보였다. 그는 "대선 과정에서 공약을 이행하는 것"이라며 "해양 관련 사업을 가장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곳이 부산이라는 결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