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전시당, 쓴소리 토크콘서트
박성효 위원장,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려면 화합해야 한다
새누리당 대전시당이 내년 6․4 지방선거를 위한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새누리당은 지방선거를 1년 앞 둔 4일 당사에서 2014년 지방선거를 위한 쓴소리 토크콘서트 '새누리당, 이렇게 하면 안되겠니'를 개최,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의 쓴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성효 현 시당위원장과 이장우 차기 시당위원장 내정자가 나란히 자리를 해 눈길을 끌었다. 또 김동근 중구당협위원장, 최연혜 서구을 당협위원장, 진동규 유성당협위원장을 비롯해 곽영교 대전시의회 의장, 이상태․한영희․한근수 시의원, 김옥호 서구의회 운영위원장 등 당내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와 함께 토크콘서트 패널로는 금홍섭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정책위원장과 김경희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김봉구 대전이주외국인종합복지관장, 성희제 대전일보 기자, 오용균 前 대전장애인연합 총회장, 유병선 충남대 교수, 윤재필 대덕구의회의원, 이경도 대덕대 총학생회장 등 8명이 참석했다.
박성효 시당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합당을 통해 대선을 치렀지만, 시간이 짧아 화합과 융합을 완전히 이루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려면 화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당의 운영이나 정책, 시당과 당협, 시당과 당원, 당원과 시민 등 계층별 소통하고 있는 지에 많은 안타까움이 있다”면서 “오늘을 계기로 부족한 점을 채우고, 잘못된 점을 바로잡고 분산된 힘을 모은다면 시민들에게 새누리당이 달라지고 있다는 느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차기 시당위원장으로 내정된 이장우 의원은 “어른들 말씀에 좋은 약은 쓰다고 했다”며 “(새누리당이) 정치 쇄신과 개혁 등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시민과 국민, 당원들이 바라는 점에는 부족한 면도 있었다. 지역 현안에 대한 대처가 미흡하다고 보기에 쓴소리가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어제 (3일) 열린 의총에서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장관에게 지난 당․정회의때 한 약속대로 과학벨트 예산을 전액 반영해 넘기라고 말했고, 장관이 약속대로 하겠다고 얘기를 했다”면서 “당시 미래부의 보도자료 사태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금년도에 6월 예산 처리가 매우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이달 말이나 7월 초 기재부 장관과 당정회의를 갖자고 통보를 했다. 미래부에서 예산을 올리면 기재부에서 전액 반영할 수 있도록 선도적 역할을 해 충청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장 많은 지적은 새누리당과 선진당간 화학적 융합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윤재필 대덕구의원은 "새누리당과 옛 선진당 인사들이 좋은 관계가 유지되는 곳도 있지만 적대적인 관계가 있는 곳도 있다"며 말문을 연 뒤 "물리적인 결합은 됐지만 아직까지 화학적 결합이 안됐고 미흡하다. 앞으로 새누리당이 갈길은 통합이다.
새누리당과 선진당으로 나눠질 것이 아니라 선진당 출신들에게 몇 %라도 공천을 주겠다는 식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의원은 또 "기초의원들은 인물보다는 바람의 영향을 받는다.
지방선거때마다 특정 정당으로 갈아 타는 경우가 많다"며 "공천권에 대한 객관적 지표가 없이 주관적 판단에 따라 공천이 이뤄지다보니 공천 헌금이나 공천권자에게 줄을 대려 한다"고 지적했다.
성희재 대전일보 기자도 "새누리당과 선진당이 합당했는데 물리적인 결합은 이뤄졌지만 화학적 결합을 이루는 데 부족했다"며 "현재 새누리당내 당협 위원장 모두 새누리당 출신이다. 이대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할 수 없다. 변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정당내 민주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유병선 충남대 교수는 "직업으로 정치하는 지역 일꾼이 필요하다"며 "정치학자들은 정당 공천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데 대의정치나 민주주의를 위해 정당 공천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당내의 민주화가 시급하다. 정당과 국가 발전을 위해 다양한 의견이 수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도 대덕대 학생회장은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이 정치에 관심이 생기도록 유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성정당인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정당의 역할을 못한 채 싸우기만 한다"며 일침을 가한 뒤 "(이 때문에) 젊은이들은 안철수가 기존 정치권보다 훨씬 낫다고 평가한다"고 꼬집었다.
금홍섭 대전참여연대 정책위원장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이 했던 것처럼 줄세우지 않고 계파 공천만 하지 않는다면 공천 혁명이라는 반향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경희 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는 “여성을 정치 공간에서 동원 세력으로 쓰지 말라. 공천 시기가 되면 여성이 없다고 푸념하는 것은 정당이 그동안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고, 오용균 前 대전장애인연합 총회장은 여성보다 더 약자가 장애인이다. 장애인 비례할당제를 해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