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교육대 디자인공학전공, 서울에서 '맛'있는 졸업연구작품 선보여
- 서울 삼성역 ‘슈페리어 갤러리’서 ‘Life, Eco, Mobility, Safe’ 4개 분야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디자인은 단순한 오브제가 아닌, 감각을 자극하는 것입니다. 재료를 고르고 어울리는 조합을 고민하여 누군가의 기억 속에 남을 ‘맛’을 상상하는 일. 우리는 지난 4년 동안 손 끝으로 다듬고, 눈으로 익히며, 맛을 완성하는 법에 대해 배웠습니다”
충남 천안의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디자인공학전공 4학년 학생들이 4년간 갈고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직접 제작한 졸업연구작품을 서울 도심 한복판으로 옮겨 일반 대중들에게 선보였다.
■ '맛, 보는 중' – 기발한 컨셉으로 관람객들의 오감을 사로잡다.
디자인공학전공 21개 팀은 28일 ~ 30일까지 '맛, 보는 중'이라는 재치 있는 컨셉으로 서울 삼성역 인근 '슈페리어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회는 4년간의 전공 이론과 실험실습을 통해 탄생한, 실제 일상 및 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우수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졸업작품 전시 준비위원회 위원장인 이채은 학생은 "지난해 2학기 공학설계 때부터 이번 서울 전시회 장소와 컨셉, 구성 등을 모든 학생들과 함께 준비해 왔다"고 밝히며, "Life(일상생활), Eco(환경), Mobility(이동수단), Safe(안전) 등 4가지 분야의 작품이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특히, 각 팀은 자신들의 작품에 어울리는 다양한 '맛'을 표현하여 작품 감상의 재미를 더했다. 전시회 입구에 마련된 21개 작품 판넬에는 작품 사진과 함께 '담백한 두부맛', '모닝빵 맛', '흑임자 라떼 맛' 등 독특하고 기발한 맛 표현이 적혀 있어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전시회 안쪽 공간에서는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인 드로잉, 3D 프린팅 등과 함께 실제 결과물, 그리고 키링 등 굿즈도 함께 전시되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졸업연구작품, 미래를 그리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실생활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미래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돋보였다.
최우수상을 차지한 작품은 이다은, 서승현 학생의 '갯벌 이동에 용이한 해루질용 모빌리티'였다.
이 작품은 주로 야간에 갯벌에서 어패류를 잡는 어업인, 특히 고령층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고, 물때를 인지하지 못해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하도록 고안되었다.
스마트 워치를 통해 물때 알림과 경광등이 작동하는 등 공학 기술을 최대한 적용하여 실용성을 높였습니다. 이다은, 서승현 학생은 "모델링을 수없이 갈아엎고 다시 하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연구하고 생각하면 무엇이든 발전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민주, 임유섭 학생의 '혈당 측정이 가능한 미니멀 실내 사이클'은 식후 급증하는 혈당 스파이크를 가벼운 운동만으로 안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근적외선 센서를 활용한 비채혈 혈당 측정 기능, 운동과 혈당 데이터를 실시간 연동하는 피드백 시스템, 스마트폰 연동 등의 특징을 선보이며 건강 관리에 대한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했다.
이채은 학생이 출품한 '보관이 편리한 보행로 제설 장비'는 제설이 도로에만 집중되어 있어 인도에서도 일반인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장비를 고안한 작품이다.
보행로 환경에 맞게 사이즈를 축소하고 사용 방법을 단순화했으며, 친환경적인 제설이 가능하도록 설계하여 실용성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고려했다.
■사용자 감성과 경험을 충족하는 디자인 인재 양성에 매진
김성준 학부장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디자인과 공학이 융합된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졸업연구작품을 선보인 학생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며, "앞으로도 사용자 감성과 경험을 충족하는 스마트 제품과 감성융합서비스 디자인 전문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디자인공학전공 졸업연구작품 전시회는 학생들이 4년간 쌓아온 지식과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맛'있는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영감과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앞으로 이들이 사회에 진출하여 펼쳐나갈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