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론은 개나 줘'...대전시의회 또 감투 싸움 조짐
이병철 시의원, 운영위원장 보궐선거 앞 당론 뒤집고 후보 등록 이한영 VS 이병철 양자 대결로
2025-07-09 김용우 기자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지난해 후반기 의장 선출을 놓고 파행을 거듭했던 대전시의회가 오는 10일 운영위원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또 분란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수당인 국민의힘이 의원총회를 열고 이한영 의원(국민의힘·서구6)을 단독 후보를 내정했음에도 이를 뒤집고 이병철 의원(국민의힘·서구4)이 후보자 등록을 감행해서다.
9일 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운영위원장 보궐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이병철 의원과 이한영 의원이 등록했다. 이한영 의원은 당시 의총에서 10표를 득표해 6표에 그친 이병철 의원을 누르고 단독 후보에 올랐다.
의회 안팎에선 1년 만에 볼썽사나운 ‘감투 싸움’이 재연될 조짐과 함께 ‘당론 무용론’도 일고 있는 상황이다.
한 시의원은 “당론 위배에 대한 징계 수위가 너무 낮다 보니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 아니겠느냐”며 “결국 의총도 당론도 다 무용지물인 셈”이라고 한탄했다.
의총을 소집했던 국민의힘 원내대표인 이중호 시의원은 “의총 결과를 어기고 내일 출마를 하면 시당 윤리위에 제소할 예정”이라며 “내일 출마 전까지 언제든 자진 사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대전시당 측은 의총을 통해 후보자를 결정했음에도 이병철 의원이 후보로 등록한 사유가 무엇인지 입장을 청취한 뒤 판단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