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노인복지관, '가상현실 기술 통해 어르신 우울감 개선'

충남대학교 지역환경토목학과와 협력해 ‘가상 치유 농장 VR 체험 프로그램’ 운영

2025-07-10     김용우 기자
가상현실(VR)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대전시사회서비스원 소속 대전시노인복지관(관장 김소희)이 충남대학교 지역환경토목학과와 협력해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심리 치유 프로그램을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운영했다.

김대식 충남대 지역환경토목학과 교수 연구진이 개발한 가상 치유 농장 재현·체험 기술(RS-2021-RD009781)을 활용해 어르신들의 디지털 콘텐츠 접근성을 높이고, 교육적 효과와 함께 힐링을 통한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가상현실 기술의 효과성을 측정하기 위해 우울감이 높은 어르신을 대상으로 2024년과 2025년 2회에 걸쳐 가상 치유 농장 VR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난해 운영된 가상 치유 농장 1형(VR typeⅠ)은 닭에게 모이를 주거나 꽃에 물을 주는 활동 등 오락성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체험 중심의 콘텐츠였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2형(VR typeⅡ)은 사계절 과수원 활동을 기반으로 과일을 수확하며 성취감과 교육적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며, 3형(VR typeⅢ형)은 실제 명상 프로그램을 접목해 힐링과 심리적 안정 효과에 집중한 콘텐츠로 구성됐다.

충남대학교

참여 어르신의 만족도는 5점 만점 중 4.75점, 향후 재참여 의향은 4.84점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으며, “프로그램이 재미있다”, “내년에도 또 참여하고 싶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작년에 이어 프로그램에 연속 참여한 채애자(85세, 가명) 어르신은 “가상현실이지만 과수원에서 과일도 수확하고 멋진 정원 속을 걸어보는 것이 마치 현실을 옮겨 놓은 것처럼 놀라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소희 관장은 “직접 체험해 보니 새롭게 도입된 VR 프로그램의 콘텐츠가 지난해보다 더욱 풍성해지고 몰입도가 높아 이용하시는 어르신들에게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며 “디지털 격차 해소와 심리 건강 증진을 동시에 실현하는 이번 프로그램이 고령친화도시 대전의 정책 방향과도 잘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복지관에서 진행된 가상 치유 농장 VR체험 프로그램은 김대식 충남대 지역환경토목학과 교수 연구진의 ‘가상 치유 농장 재현·체험 기술 개발’ 연구의 일환으로 추진한 가운데 지난해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국판 노인 우울 척도(GDS-K, Geriatric Depression Scale - Korean version) 결과 중증으로 분류되는 20.3점에서 경도인 13.2점으로 우울 현상이 감소하는 결과를 얻었다. 올해 이뤄진 검사를 통해 추후 사업의 효과성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