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꿈꿨던 아버지 뜻 담아"... 논산시장학회에 1천만 원 기탁
고(故) 김영중 님 자녀 김명희 씨, 장학금 1천만 원 기탁 "평생을 농사짓던 아버지의 유언, 장학금으로 실현"
[충청뉴스 논산 = 조홍기 기자] 논산시 연무읍 양지1리에서 평생을 땅과 함께 살아온 한 어른의 선한 뜻이 세상을 따뜻하게 물들였다.
논산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7월 6일, 고(故) 김영중 님의 자녀 김명희 씨가 아버지의 유지를 기리며 (재)논산시장학회에 장학금 1천만 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고 김영중 님은 어린 시절부터 논산의 한 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며 소박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인물이다. 마을의 총무로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앞장서며, 언제나 공동체를 먼저 생각한 그는 조용하지만 강한 삶을 살아온 ‘진짜 어른’이었다.
16살부터 꼬박꼬박 써내려간 일기장 속에는 그의 삶과 신념, 그리고 언젠가 여유가 생기면 꼭 이웃에게 나누고 싶다는 따뜻한 바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삶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기부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는 한 줄은 그가 품고 살아온 인생의 결을 보여준다.
그런 그가 지난 4월,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의 빈자리를 받아들이기도 어려운 시간 속에서, 자녀 김명희 씨는 아버지의 오래된 바람을 이루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늘 배우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셨던 아버지를 생각하며, 상속받은 유산 일부를 아버지의 이름으로 지역 인재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탁하게 됐다”고 전했다.
“초등학교만 졸업하시고 평생 배우고 싶어 하셨던 아버지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아버지의 마지막 바람을 이루게 되어 감사하다. 이 뜻이 지역 후배들에게 이어져 큰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김 씨는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백성현 논산시장은 “고인의 삶이 담긴 장학금이 우리 논산시장학회에 전해졌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깊은 울림을 준다”며 “아버지의 뜻을 기억하고 실천해주신 유가족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처럼 마음이 담긴 나눔이 우리 사회를 더 따뜻하게 만드는 힘이자, 논산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희망의 씨앗”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날 전달된 장학금은 고 김영중 님의 숭고한 뜻을 담아, 논산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들에게 소중히 전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