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부산 이전 반대 시민문화제, "공무원 가족 삶 흔들려" 호소

- 정책이란 행정 효율성과 국민 삶의 안정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 세종시에 정착한 해수부 공무원 가족들이 겪게 될 혼란과 피해에 대한 절절한 호소가 담겨

2025-07-12     최형순 기자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의 부산 이전 반대 시민문화제가 11일 오후 7시 나성동 현대차 옆 공터에서 열려 해수부 이전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날 문화제에서는 류윤주 아나운서가 최민호 시장에게 보내는 해수부 직원 가족의 편지를 낭독하며 참석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편지에는 세종시에 정착한 해수부 공무원 가족들이 겪게 될 혼란과 피해에 대한 절절한 호소가 담겨 있었다.

편지에서 해수부 공무원 배우자는 "세종시로 이전한 정부 부처 중 하나로서 해수부는 수년간 행정 체계와 생활 기반을 세종에 맞추어 왔다"며, "이제 와서 또다시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가족 단위로 정착한 수많은 공무원과 그 가족들에게 큰 혼란과 피해를 주는 결정"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의 경우 전학, 주거 문제, 배우자의 직장 등 삶 전체가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해당 편지는 "정책이란 행정 효율성과 국민 삶의 안정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해수부 이전 결정이 "그런 균형이 무너졌다고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내 이전을 목표로 하는 정부 정책에 대해 "참 너무하다"는 심경을 전하며, 해수부 직원의 86%가 반대하는 이 정책에 대해 "정부가 공무원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는 것"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마지막으로 편지는 최민호 시장에게 "부디 졸속 추진이 아닌 실질적인 의견 수렴과 공감대 형성을 통해 이전 문제를 다시 정부에서 검토해 줄 수 있도록 좀 더 힘써 주실 수 없는지, 다른 대안들은 없는지 궁금하다"며 세종시장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은 "해수부 직원 가족의 편지에 깊이 공감하며, 해수부 부산 이전을 막기 위해 시민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날 세종시의회 국민의 힘 김동빈, 김학서, 김충식, 윤지성, 최원석, 홍나영 의원들은 국회앞에서 정부 책임자의 수용시 까지 단식 투쟁중인 해수부직원들을  찾아가 격려해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해수부 노조는" 해양수도는 위치가 아니라 해양정책의 역량 문제 이고, 속도보다 품질이 먼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