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위즐링우드대-한국영상대, '영화로 교류의 장'

여름캠프 통해 영화제작 실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캠프에서 제작된 단편영화, 인도-한국의 역사적 문제 다뤄 공감대 형성해

2025-07-15     조홍기 기자
위즐링우드

[충청뉴스 조홍기 기자] 한국영상대학교(총장 유주현)가 세계적 영화교육기관인 인도 뭄바이의 위즐링 우드 인터내셔널(Whistling Woods International) 대학과 함께 진행한 2025년 여름영화캠프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15일 밝혔다.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각 나라의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시대적 상처를 공유하며 치유의 메시지를 나눈 특별한 시간이었다는 평이다.

이번 여름캠프는 위즐링 우드 대학 재학생들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한국영상대학교 캠퍼스에서 다양한 커리큘럼을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한국영상대는 영화제작을 비롯해 모션캡쳐 실습, 첨단 촬영기법 체험, XR·VFX 스튜디오 투어, K-pop 댄스 위크숍, 한국 전통문화 탐방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해 인도 학생들이 한국의 첨단 영상 기술과 문화를 폭넓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영상 특성화 대학답게 한국영상대학교는 캠프 참가자들에게 실제 현장에서 사용하는 고급 장비와 스튜디오를 개방했으며, 이곳에서 직접 카메라를 잡고 배우를 연기시키며 영화를 완성하는 과정을 경험하도록 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정인선 교수가 지도한 영화제작 실습 과정이다. 인도학생들은 단 며칠 만에 의미 있는 단편영화를 완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들은 한국의 인기 드라마를 원작 삼아, 기존의 남녀 주인공 관계를 두 남성 주인공으로 재구성하고 각 인물을 힌두교도와 이슬람 신자로 설정했다.

단편영화

이 작품은 인도 내 힌두교-이슬람 간 갈등, 그리고 최근의 인도-파키스탄 분쟁이 낳은 사회적 상흔을 상징적으로 담아내면서도, 분단 이후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한반도의 역사와 자연스럽게 오버랩되며 깊은 여운을 남겼으며, 마지막 장면에서 둘이 나눈 짧은 손짓은 화해와 공존을 향한 희망을 보여주었다.

제작에 참여한 위즐링 우드 학생들은 “한국과 인도 모두 오랜 시간 분단과 종교 갈등, 식민지 역사를 겪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우리가 공유한 고통을 영화로 표현하며, 젊은 세대의 시각으로 평화의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번 캠프를 총괄한 박현아 국제교류처장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학생들의 열정과 예술적 감수성, 그리고 기술적 완성도가 결합되어 놀라운 작품이 탄생했다”며 “영화가 언어와 문화를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치유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영상대학교는 이처럼 교육을 단순히 교실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 청년들과 함께 호흡하며 글로벌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실전형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