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시장, "세종보 재가동 소신 변화 없어... 1년 시험 가동 후 결정하자"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은 최근 환경부 장관의 세종보 관련 발언에 대해 "소신과 철학에 변함이 없다"며 재가동 입장을 재확인했다.
최 시장은 "새 정부의 '4대강 재자연화' 정책 방향에 맞춰 기존 방침을 수정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당시 1,287억 원을 들여 건설한 세종보를 해체하려 했던 결정이 윤석열 정부 들어 감사원 지적에 따라 취소됐으며, 이후 30억 원을 추가로 투입해 보를 정상 가동할 수 있도록 복구한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복구한 세종보를 취임 직후 '재자연화'라는 모호한 명분으로 졸속 결정하는 것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 시장은 세종보의 기능과 가치를 역설했다. 그는 "세종보가 명품 가동보로서 홍수철에는 물을 방류하고, 가뭄철에는 물을 가두어 일정 수위를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댐처럼 물을 가두는 것이 아니라, 수위 조절을 통해 강물을 건강하게 흐르게 하는 가동보를 해체하는 것은 후대에 좋은 결정으로 평가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환경 단체와 정부의 우려를 고려하여, 다음과 같은 '1년 시험 가동'을 제안했다.
▲사회적 합의를 통한 시험 가동 - 환경영향 평가 기간인 1년 동안 세종보를 가동해 수질, 생태계 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관찰하자.
▲과학적 데이터 기반의 결정 - 1년간의 가동 결과를 토대로 문제가 발생하면 보완하고, 그때 가서 재가동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
▲졸속 결정 지양 - "정부가 바뀌었다고 해서 급작스럽게 해체 결정을 내리기보다는, 실제 가동을 통해 시민들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시장은 "'재자연화'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며, 진정한 자연화는 대청댐 건설 이전의 수량과 수질로 금강을 되돌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수천 년간 이어져 온 금강의 자연스러운 상태를 회복하는 것이 진정한 재자연화"라며, "대청댐 건설 이후의 상태를 자연으로 규정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 시장은 마지막으로 "자연은 그렇게 가볍지 않다"며, "1년 동안의 시험 가동을 통해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것"을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