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여야 정치권, 김건희 '대전시장 공천' 개입 의혹 공방

2025-08-05     김용우 기자
제8대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이장우 대전시장 공천과정에 윤석열·김건희 씨 부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한 것과 관련해 대전 여야 정치권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명 씨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소연 변호사가 진실을 꼭 말해 달라고 하여… (밝히는 것)”이라며 “김건희 여사가 명태균에게 대전시장 이장우 공천과 관련해 아주 재미있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폭로했다.

민주 대전시당 "이 시장 직접 의혹 해명하라"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명 씨의 게시글을 근거로 논평을 내어 “명 씨의 발언은 이장우 대전시장 공천과정에서 윤석열·김건희 씨의 개입이 있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며 “명 씨의 주장은 단순한 의혹 제기를 넘어, 구체적인 정황을 암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당은 또 “명 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윤석열·김건희 씨 부부는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 책임지고 응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또 ‘리틀 윤석열’ 이장우 시장은 침묵으로 의혹을 덮으려 해서는 안 된다”고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시민 앞에 직접 나서 공천 의혹에 대해 해명하기 바란다”며 “수사당국은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통해 공천과정에 어떠한 외압과 불법이 있었는지 한 점 의혹 없이 밝혀내야 한다”고 압박했다.

국힘 대전시당 "사기꾼 말에 휘둘려 정치공세...아무말 대잔치" 반박

국민의힘 대전시당도 이 같은 의혹 제기에 즉각 반박했다.

시당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 대전시당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의 아무런 근거도 없는 페이스북 글에 휘둘려 정치공세에 나섰다”며 “민주당이 특검까지 하며 전국민적 사기꾼으로 몰았던 명태균이 이제와 진실만을 말하는 정치천재로 거듭난 것인지 묻고 싶다”고 힐난했다.

이어 “최근 명태균과 칠불사에서 홍매화를 심었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특검에 전격 압수수색 당하고 수사망이 좁혀오자 명태균은 온갖 정치인을 언급하며 물귀신 작전을 쓰고 있다”며 “하지만, 구체적인 증거는 없는 상태로 오히려 명태균이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만 드러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 뜬금 없이 경남에서 활동하던 명태균이 공정한 경선까지 거쳐 후보가 됐던 대전의 이장우 시장을 공격하는 것은 명태균의 변호인이던 김소연 변호사가 명태균을 고발한 데 이유가 있는 것 아닌가”라며 “한마디로 본인이 살기 위해 시선을 돌리는 아무말 대잔치에 다름 없다”고 했다.

끝으로 시당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의 거짓 선동과 이에 놀아난 민주당 대전시당은 시민의 거센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시장 "김 여사 단 한번도 만난 적 없다...시장 후보자 3인 경선 치러, 쌩뚱맞다" 

해당 의혹 당사자인 이장우 시장도 "나는 김건희 여사를 단 한번도 만난 적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후 대전 0시 축제 관련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생뚱맞다"면서 해당 의혹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나는 김건희 여사든 명태균씨든 누구든 전화번호도 모르고 마주친 적도 없기 때문에 (명 씨의 게시글이) 좀 웃기다"라며 "그리고 나는 3명 후보(이장우·정용기·정상철)와 경선을 치르지 않았나"라고 사실무근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무슨 띄우기 식으로 장난치듯이 한 것에 대해 혹시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본인(명 씨)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