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시장군수협의회, “워크숍 가기 어렵네”

15개 시군 워크숍 일정 놓고 ‘줄다리기’ 축제·회의 일정 겹쳐 조율 난항, 결국 원안대로 “이거 이거 어렵네” 협의회장 한마디에 웃음 터져

2025-08-14     조홍기 기자

[충청뉴스 부여 = 조홍기 기자] 충남 15개 시·군 단체장들의 일정을 맞추는 과정에서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14일 부여리조트에서 열린 충남시장군수협의회 4차년도 제1차 회의. 시·군별 건의사항과 회계보고가 마무리됐고, 이제 남은 건 워크숍 일정 조율. 하지만 이 단순한 일정 논의가 이날 회의의 ‘하이라이트’가 됐다.

민선8기

김동일 협의회장(보령시장)은 “4년 만에 가는 자리인데, 서로 교감을 나누고 의의를 다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지만, 바쁜 시장·군수들의 일정 탓에 상황이 꼬이기 시작했다.

당초 예정된 10월 15일~16일 일정이 태안과 논산의 도지사 방문 일정이 겹치면서 주말로 미루자는 의견이 제시된 것. 그러자 박범인 금산군수가 나섰다. 박 군수는 “23일이 ‘K-인삼의 날’로 지정돼 있는데, 17~18일 금산에서 기념행사가 있다. 일주일만 늦춰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곧바로 다른 시군에서 임시회 날짜와 겹쳐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고 이완섭 서산시장은 “주말은 행사로 바쁘니 일·월요일로 가자”고 주장하면서 10월 26~27일 안이 거론됐다. 그러나 또다시 변수. 백성현 논산시장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때 강경젓갈축제 폐막일이 있다…”

결국 11월로 미루는 방안까지 나왔지만, 논의는 빙빙 돌고 돌아 원래대로 가는 것으로 김동일 협의회장이 결단을 내렸다.

김 협의회장은 “그냥 당초 계획대로 10월 15~16일로 가자. 행사 일정이 있는 시군에서는 늦게 합류해달라”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김 협의회장은 마무리 멘트로 “아, 이거 어렵네”라고 말해 회의장에 웃음을 던졌다.

한편 최종 일정이 확정된 후 시군 행정 담당자들 사이에서는 “다음 워크숍 일정은 AI에게 맡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