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 미주 독립운동가 염만석 가족 디아스포라 여정 담은 자료 공개

염만석 지사의 후손들이 흩어진 자료들을 모아 2024년 기증

2025-08-16     유규상 기자

[충청뉴스 유규상 기자] 독립기념관(관장 김형석)은 제80주년 광복절을 계기로 지난 14일 밝은누리관에서 “하와이 이민으로부터 4세대에 걸친 여정”이라는 주제로 기증자료 공개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자료는 염만석 지사의 후손들이 흩어진 자료들을 모아 2024년에 기증한 것으로 독립운동가 염만석 지사(2016, 건국포장)의 4세대에 걸친 디아스포라의 여정이 담겨있다.

염만석 지사는 1905년 고향을 떠나 사탕수수 노동자로 하와이에 왔다. 이후 북미로 이주하여 가난과 차별을 이겨내며 일가를 이루었고, 집안은 민족 정체성을 유지하며 모범적인 한인 공동체를 일구었다. 염만석 지사가 이민 오기 전 조부모·부모와 함께 촬영한 가족사진, 1920년 김항신과의 결혼사진, 3대가 함께 한 가족사진은 미주지역 한인 가족의 뿌리와 형성과정을 보여준다. 김항신의 호조는 한국인이 중국 호조를 받아 미국으로 입국한 사례를 보여준다.

흥사단 제7회 대회 사진과 1920년 3월 1일 다뉴바에서의 3.1운동 1주년 기념행사 사진은 염만석, 염항신(김항신) 부부가 대한인국민회와 흥사단에서는 함께 독립운동에 참여한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김항신의 외국인등록증은 재미한족연합위원회가 1941년 12월 15일 발행한 것으로, 제2차 세계대전기 한국인과 일본인은 다른 존재라는 것을 증명해주었다.

또한, 해방 이후 재미 한인들이 고국을 위해 구호품 운동을 전개한 포스터와 신문기사 스크랩, 도라 염의 한국인 미국이민에 도움을 준 것을 보여주는 샌프란시스코 커뮤니티센터 간판이 공개된다. 샌프란시스코시는 도라 염의 공로를 치하하여 2005년 9월 15일을 ‘도라 김의 날(DORA KIM DAY)’로 선정하였다. 이외에도 독립기념관 소장 염만석 친필 편지도 처음 공개되었다.

이번 자료공개행사에는 염만석 지사의 외증손 마이클 김 선생을 비롯한 후손들이 독립기념관 초청으로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