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전수 세종교육연구원장, 교사와 학생의 정서적 어려움 증가 해결책은?
- 다수의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정서 및 학습 지원 체제를 마련해야 -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발달 단계에 맞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 중요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최근 교사와 학생들의 우울증 및 정서적 어려움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임전수 세종교육연구원 원장은 이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현재의 교육 체제에서 찾고 그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임전수 원장은 지난 4년간 교사와 학생들의 정서적 문제가 2배 이상 증가한 것은 현행 교육 체제가 사회 변화와 아이들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 학벌 사회와 입시 경쟁 체제
임 원장은 교사와 학생의 정서적 어려움이 커진 주요 원인을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성취 중심의 교육 문화 - 우리 사회는 여전히 '공부 잘하는 아이'를 키우는 것을 학교의 주된 역할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입시 경쟁이라는 거대한 압박 속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이는 신체적, 정신적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구세대적 교육 방식 - 현재의 교육 체제는 주로 문자와 이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현 세대 아이들은 몸으로 세상을 느끼고 경험하는 데 익숙한 '신인류'에 가깝다.
이러한 괴리로 인해 아이들은 학교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고 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부모-교사 협력 관계' 약화 - 과거와 달리, 학부모와 교사가 함께 아이를 가르치고 보듬는 협력 관계가 약해져 아쉽다. 이러한 관계 약화는 교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학생들을 온전히 보듬기 어려운 교육 환경을 만들고 있다.
■ 특수목적학교와 일반학교의 간극
임 원장은 “현재의 교육 시스템이 소수의 특별한 학생들에게만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재고, 과학고, 특성화고 등 특정 목적의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충분한 재정적, 정서적 지원을 받는 반면, 일부의 평범한 학생들은 오히려 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평범한 학생들은 '느린 학습자' 또는 '학습 지원 대상' 등으로 불리며 교육 시스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러한 특수학교의 성공 사례는 역설적으로 현재 교육 체제가 일부 학생들에게 맞지 않음을 보여준다.
임 원장은 "이 아이들이 이미 비명을 지르고 있는데, 어른들은 임시방편적인 처방만 하고 있다"고 말하며, 근본적인 체제 개편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해결 방안은 교육 지원 체제 개편
임 원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보통 학생들을 위한 교육 지원 시스템 구축 - 영재고나 특성화고처럼 특별한 교육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 학교에 다니는 다수의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정서 및 학습 지원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
▲학교의 역할 재정립 - 입시 경쟁을 넘어, 학생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학교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발달 단계에 맞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전수 원장은 "이러한 체제 개편이 이루어진다면 교사와 학생 간의 갈등, 학폭 문제 등 학교 내의 정서적 어려움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며, “앞으로 교육청과 학교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