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 전 총장 원성수, 세종 교육의 '획일성' 극복을 위한 비전 제시

- ​세종,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향해 나아가야 할 때

2025-08-16     최형순 기자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공주대학교 전 총장인 원성수 박사가 세종 교육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획일적인 교육 시스템을 극복하기 위한 혁신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원성수

원성수 박사는 세종시가 가진 특수성을 활용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공교육의 신뢰를 회복하며, 학생들의 행복과 학업 성취를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공교육의 다양성 회복과 글로벌 역량 강화

​원성수 박사는 세종 교육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으로 획일성을 지적했다. 사립학교 부재로 인한 선택권 부족, 공교육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는 높은 사교육 의존도, 그리고 이로 인해 전국 1위인 학생 자살률까지, 세종시는 교육 특구로서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원성수 박사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개혁 방안을 제안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 -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이중 언어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초등학교 1학년부터 놀이처럼 영어를 배우게 하여 학생들이 고등학교 졸업 시점에 자연스럽게 외국인과 소통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이는 단순한 입시 교육을 넘어 실제 생활에서 영어를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능력 배양에 초점을 맞추는 것.

▲​특성화고 혁신 - '공부 머리가 없는 아이들이 가는 곳'이라는 특성화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야 한다. 

대기업, 금융권 등과 연계하여 반도체, 국제금융 등 전문 분야에 특화된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이 졸업 후 곧바로 유능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미래형 과학 인재 양성 - 세종시 외곽 지역에 폐교 위기에 놓인 학교들을 활용하여 대덕연구단지와 연계한 기초과학 중심의 과학고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미래 과학 기술 인재를 조기에 발굴, 육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 ​새로운 패러다임과 리더십의 필요성

​원성수 박사는 지난 10여 년간 세종시가 학교 설립과 인구 유입에 집중해 온 노력은 인정하지만, 이제는 교육의 질과 다양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기존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고, 새로운 리더십이 들어와 과감한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는 것.

​원성수 박사는 "세종시는 특수 목적으로 세워진 도시인 만큼,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공교육의 다양성을 회복하고, 학생들의 행복과 학업 역량을 동시에 높이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개혁 방안은 “공교육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고,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모든 학생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세종시가 명실상부한 교육 중심 도시로 거듭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예체능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 이유는 예체능교육이 인성과 학력증진 모두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의 공교육과 우리의 명문고들이 예체능교육을 중시하는데 반해 세종에서는 이 부분이 부족해 타시도로 학생들이 이탈하는 것을 이젠 돌이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