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 김영남씨, 30년만에 어머니 만난다

2006-06-08     편집국

지난 1978년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북된 김영남씨와 모친 최계월씨가 30여년만에 극적으로 상봉할 수 있게 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남북 장관급 회담 북측대표인 권호웅 북한 내각 책임참사가 어제 이종석 통일부 장관에게 전화통지문을 보내 '6.15공동선언 발표 6돌을 계기로 금강산 특별상봉 행사때 김영남과 그 모친의 상봉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권호웅 책임참사는"김영남 문제를 북측 해당기관에서 조사 중에 있다는 것을 남측에 이미 통보한 바 있다"면서 "최근 북측 해당기관에서 김영남의 행적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권참사는 "지난번 적십자회담에서 이런 문제를 흩어진 가족.친척 문제의 테두리 안에서 해결해 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며 "남측 내부에서 상봉을 앞두고 난관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영남 씨의 모친 최계월씨는 당초 8일 기자회견을 열어 아들 김영남씨를 만나기 위해 방북의사 등을 포함한 대북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최씨는 관절염 등으로 인해 거동이 불편한 상태이며 딸과 함께 전북 전주시에서 생활하고 있다. 최씨는 납북자 가족모임 인사들과 함께 지난달 말 일본을 방문해 중의원 납치문제 특위에서 증언하고 납치 피해자 등과 면담한 바 있다.

김영남씨는 당시 고교생이던 지난 '78년 8월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됐었다.

CBS정치부 성기명 기자 kmsung@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