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학생들 '작은 소망 모아 큰 일 냈다'
기계공학과 GP팀, 자연동력 이앙기 개발 재능기부
2013-07-25 최온유 기자
이 학생들은 올해 학기 초 4학년 필수 교과목인 ‘캡스톤디자인(Capstone Design)’을 수강하며 적정기술을 활용한 발명품을 구상하던 중 농업국가가 많은 동남아시아 국가, 특히 주 GDP 생산원이 벼농사인 라오스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이앙기를 개발하게 됐다.
한남대 학생들이 개발한 자연동력 이앙기는 가격대비 성능비가 우수한 제품으로 보행이앙기 가격이 300만 원 대인 것에 비해 60만 원(동남아시아 시장 40만 원) 이내로 제작이 가능하며, 자연동력 이앙기 1대로 성인 12여명이 동시에 일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렇듯 뛰어난 가격대비 성능을 얻을 수 있었던 데에는 한남대 학생들의 남다른 노력이 있었다.
학생들은 이앙기 동작 원리를 확인하기 위해 중고이앙기를 구입 후 주요부품을 추출해 시제품을 만들고, 농기계 전문생산업체인 국제종합기계 본사를 방문해 기술자문을 받는 등 지난 4개월 간 끊임없이 노력했다.
이들의 아름다운 선행에 힘을 실어준 것은 현재 한남대에 한국정부 장학생으로 온 라오스 출신의 까파리(21·사회복지학과) 학생이다.
아시아의 대표적 농경국가인 자신의 나라를 돕겠다는 친구들의 의기투합에 감동한 까파리는 현재 라오스 교육부 차관인 부친 르 펑(ly foung) 씨에게 이러한 소식을 전했고, 학생들과의 면담을 확답 받았다.
이들은 이달 30일 라오스로 출국해 내달 8일까지 머물며 르 펑 라오스 교육부 차관과의 면담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농업국가에 재능기부 형태의 기술이전을 위한 실태조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개발팀의 조장인 배근수(26) 학생은 “우리가 설계한 제품이 저개발 국가를 돕고 지구환경도 살릴 수 있다면 공학도로서 큰 자부심과 보람이 아닐 수 없다”며 ”우리의 작은 소망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준 한남대학교와 교수님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이번 작품은 ‘전국대학생설계경진대회‘에 출품돼 본선 진출이 확정된 상태로 올해 11월 최종 발표를 앞두고 있다.
서영성 지도교수는 “매주 학생들의 개발현황을 체크하고 문제점을 보완하는 과정을 거치며 고생한 시간이 이렇듯 좋은 결과로 도출돼 기쁘다”며 “학생들이 이번 경험을 기초삼아 사회에 진출해서도 멋진 공학도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