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 '충청 전성시대' 열렸다

민주 정청래, 국힘 장동혁 충청 출신 대표 배출 지역 정치적 위상 업그레이드, 현안 탄력 기대

2025-08-26     김용우 기자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바야흐로 ‘충청 정치 전성시대’가 열렸다. 원내 제1·2당 대표 모두를 충청권 인사가 차지했다. 충청 정치가 변방에서 핵심으로 부상하는 계기라는 분석이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26일 새 당 대표로 충남 보령·서천 출신 장동혁 의원을 선출했다. 직전 대선후보와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일궈낸 신승이다.

앞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충남 금산 출신인 정청래 의원을 대표로 뽑았다. 정 의원은 당의 ‘뿌리’인 일반당원의 전폭적 지지로 대표 자리에 올랐다.

원내 제1·2당 대표 모두를 충청권 인사가 차지한 일은 헌정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일로 꼽힌다.

과거 신민주공화당, 자유민주연합, 자유선진당, 국민중심연합 등 지역 정당 대표를 차지한 전례는 있지만, 한국 정치의 양대 축을 장악한 경우는 전무했다.

이 때문에 이번 원내 제1·2당 대표 배출이 한국 헌정사에서 갖는 의미는 적잖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국 정치의 변방에 있던 충청이 영·호남 패권을 딛고, 한국 정치의 ‘핵’으로 부상한 것은 표면적 의미다.

정치적 분곡점을 가르는 캐스팅보트를 넘어, 큰 흐름을 결정하고 방향을 트는 한국 정치 주도세력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지역의 입장에선 새로운 도약의 전기가 될 수 있다. 여야 협치를 바탕으로 각종 지역현안이 급물살을 타게 될 계기가 마련됐다.

이와 함께 지역의 오랜 염원이었던 ‘충청 대망론’의 현실화 가능성 역시 한 단계 더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지역 출신 당 대표 탄생을 교본삼아 지역 정가의 ‘동량’들이 커 나갈 수 있다는 점 역시 지역엔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집권 여당과 제1야당 대표를 모두 충청 인사가 차지한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라며 “이번을 계기로 충청 정치가 한국 정치의 중심에 설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