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연, 제4회 APIS 포럼 개최…아시아-태평양 감염병 공조 강화

8.28(목)-29(금), 아시아 국가들 제주에서 머리 맞대어 감염병 연구비 삭감 위기 속 해법 모색

2025-08-27     이성현 기자
제4회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그랜드 하얏트 제주에서 ʻ제4회 아시아-태평양 감염병 실드(Asia-Pacific Infectious Disease Shield, 이하 APIS) 포럼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세계 각국의 감염병 연구비가 크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 감염병 위협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주제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진다.

특히, 미국과 EU가 주도하던 중저소득국 지원 기금(예: USAID의 결핵 방지 사업)의 축소가 아시아·아프리카 지역의 공중보건에 심각한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공동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싱가포르 테마섹재단(TEMASEK Foundation), 한국 라이트재단(RIGHT Foundation), 일본 AMED, 태국 BIOTEC 등 아시아·태평양 주요 감염병 연구비 관리기관이 참여하며, 필리핀,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국책연구기관의 연구자들도 함께 자리한다.

아시아는 온대 기후, 높은 인구밀도, 국제 허브공항(인천·베이징·싱가포르 등) 등으로 인해 감염병 발생과 확산의 중요한 거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아프리카가 유럽 질병통제예방센터(ECDC)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한 것과는 달리, 아시아는 국가 간 공조체계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포럼은 이러한 협력 공백을 메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글로벌 감염병 대응 협력기구인 GloPID-R(The Global Research Collaboration for Infectious Disease Preparedness)은 2021년 대륙별 연구 허브 전략을 수립하면서 대한민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의장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 2025년부터 6년간 ‘GloPID-R 기반 감염병 국제협력 연구 및 APIS 고도화’ 사업을 새롭게 추진하게 된다.

이번 포럼은 이러한 국제적 흐름 속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공동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한국이 감염병 대응 협력의 핵심 허브로서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생명연 권석윤 원장은 “이번 포럼은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자립적인 감염병 연구 인프라와 협력 체계를 갖추고, 향후 팬데믹 상황에서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라며, “특히 한국이 주도하는 국제 네트워크를 통해 중저소득국의 연구 역량을 실질적으로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류충민 박사(APIS 포럼 총괄)는 “포럼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위기 때마다 외부의 지원을 기다리는 수동적 위치에서 벗어나,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주체적 역량을 갖추는 것이 목표이다”라며, “한국 주도의 국제협력을 통해 ‘안전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구축하는 통합솔루션을 만들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