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연, 창립 제49주년 기념 행사 개최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한국화학연구원이 1일 창립 제49주년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영국 원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PBS 제도의 단계적 폐지와 함께 출연연의 임무 중심형 연구체계 전환이라는 큰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며 “연구자가 행정보다 연구에 집중하고, 국가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임무 중심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영국 원장은 행사에 전임 원장으로서 참석한 채영복 전 과학기술처 장관이 올해 5월 과학기술유공자에 헌정되었음을 함께 축하하며 기념사를 시작했다.
이영국 원장은 기념사에서 지난 1년간 화학연이 달성한 성과를 돌아보며, 연구자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차전지, 탄소중립, 바이오, AI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성과를 창출했다고 평가했다.
화학연은 이영국 원장 취임 후 국가전략기술, 탄소중립 등 국가중점투자 분야에 집중해 기관 차원의 선제적 대응을 이어왔다.
화학연은 이차전지 분야에서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 총괄기관으로서 산업계와 출연연 간 상호 이해와 실질적 협력에 힘쓰고 있다. 특히 올해는 세계 최초로 전기차용 리튬이온전지를 상용화했던 산업계 전문가 김명환 단장이 국가특임연구원 1호로서 전략연구단에 합류했다.
그리고 300여 명의 전문가가 참여한 전략 워크숍, 엘앤에프와의 MOU 체결 및 핵심 양극재 샘플 제공 등을 통해 산·학·연·관 협력 기반을 강화했다고 소개했다.
또 다른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인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이산화탄소 자원화 전략연구단’도 화학연이 총괄기관을 맡았다. 이 연구단은 올해 5월 선정돼 무탄소 에너지를 활용한 전기화학 기반의 e-CCU 기술을 활용해 2035년까지 연간 120만 톤 이상의 온실가스 저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연구단 역시 산업계 경험이 풍부한 최선 단장을 책임자로 임명했다.
최선 단장은 원천기술 개발부터 연산 20만톤 이상 규모의 상용화 성공 경험을 보유했으며, SK이노베이션 및 한화토탈 연구소장으로서 15년 이상 근무한 전문가다.
화학연은 신약 및 바이오 분야 성과도 주목받았다. 김필호 박사가 개발한 혈액암 치료용 표적 단백질 분해제 후보물질이 국내 최초로 한·미 임상 1상에 진입했고, 세계 10개국에서 판매 중인 제초제 ‘테라도’의 누적 매출이 3천억 원을 돌파하는 등 성과를 달성했다. 또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유전자·세포 치료제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학생 인건비 상향, 조직문화 개선 로드맵 수립, 신진 인력 위주의 영보드 운영, 안전문화 확산 활동 등을 통해 ‘사람 중심 경영’과 ‘안전한 연구 환경 조성’을 실현한 점도 성과로 들었다.
한편 이날 창립기념식에서는 연구 분야와 기관 운영에 기여한 우수 단체 및 개인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연구대상’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기술을 개발해 다양한 기술이전에 기여한 광에너지연구센터가 선정되었으며, ‘올해의 KRICT인상’은 신약정보기술연구센터 김필호 박사가 수상했다. 이 외에도 12개 단체와 85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창립기념 행사가 종료된 후 역대 창립기념 포상 수여 단체 및 개인의 사기 진작과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명예의 전당’ 현판 수여식을 개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