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8개월의 기다림,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천안삼거리공원’
[충청뉴스 유규상 기자] 천안삼거리공원이 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진 가족형 테마공원으로 새단장을 마치고 시민 곁으로 돌아왔다.
천안시는 1일 천안삼거리공원 개장식을 개최했다. 지난 2022년 1월 재개발사업 공사를 시작한 지 3년 8개월 만이다. 개장식에는 비가 내리는 우중에도 불구하고 김석필 천안시장 권한대행 부시장, 충남도 전형식 정무부지사, 박상돈 전 천안시장, 구본영 전 천인시장, 김행금 천안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 홍성현 충남도의회의장, 양경모 충남도의원, 천안시 관내 기관단체장들이 참석하여 역사적인 삼거리 공원의 개장을 축하했다.
오늘 개장된 삼거리 공원은 전체 면적 17만㎡ 중 5만㎡만 공원으로 사용됐던 천안삼거리공원은 재개발사업을 통해 전체 면적이 공원으로 재조성되면서 본래 기능을 되찾았다.
천안삼거리공원은 조선시대부터 서울과 경상도, 전라도를 잇는 삼남대로의 분기점이면서 민요 ‘흥타령’으로 유명한 천안삼거리를 기념해 1970년대 조성되었지만 대규모 행사장이나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전체 면적의 일부만 공원으로 사용되면서 기능을 상실했다는 지적에 따라 천안시는 문화와 자연이 공존하는 시민 휴식·여가공간과 같은 공원 조성을 목표로 720억 원을 투입해 천안삼거리공원 부지 17만 3,364㎡에 지하주차장, 소하천정비, 자연마당, 생태놀이터, 공원시설조성 등을 추진했다.
그동안 재개발사업은 1·2단계로 나눠 추진되었으며, 2022~2023년 진행된 1단계 사업은 공원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기반시설 조성에 주력하여 320여 면의 지하·지상 주차장을 비롯해 자연경관을 활용한 자연놀이터, 생태연못, 경관작물원, 생물다양성숲 등으로 구성된 자연마당을 조성하고 삼거리소하천을 정비했다.
공원조성 2단계 사업은 2024년 5월에 착수하여 가족형 테마공원 조성과 생태환경 정비에 집중했다. 가족형 테마공원은 어울정원, 놀이정원, 물빛정원, 녹색정원 등 네 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백일장숲, 다목적광장, 잔디마당, 온누리건강터, 음악분수, 미디어월 등을 구성해 사계절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산책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공원 경계면에는 단풍나무·이팝나무·벚나무·능수버들길 등 총연장 2.5km 순환산책로와 숲속 산책로, 계절별 들꽃을 즐길 수 있는 들꽃길, 물가의 정취를 더하는 수변산책길 등을 조성했으며, 그늘과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만들기 위해 소나무, 능수버들 등 교·관목 59종 9만 5,000여 주, 맥문동 등 초화류 22종 6만 5,000여 본을 광장 곳곳에 심었다.
공원의 중심에는 ‘신삼기제’가 들어섰다. 신삼기제는 시기와 계절에 따라 음악분수, 바닥분수, 물놀이장, 거울연못, 광장으로 변신하며, 음악과 빛의 연출이 더해져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선큰광장의 미디어월은 낮에는 생동감 있는 영상, 밤에는 다채로운 빛의 연출로 삼거리공원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아이들을 위한 시설도 눈길을 끈다. 국내 최장 41m 규모의 하늘길 놀이터 ‘숲속빌리지 놀이터’는 가족형 복합 놀이공간으로 아이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잔디 언덕과 원목 놀이시설, 모래공간 등으로 꾸며졌다.
어르신과 시민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온누리건강터에는 체력단련시설과 65m 길이의 황토길을 만들고, 9,600㎡ 규모의 푸른 잔디마당과 사계절 들꽃을 즐길 수 있는 너른뜰원, 천안삼거리의 멋을 담은 능수정원, 4색정원, 암석원 등 테마정원은 시민들에게 다채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가족과 이웃이 함께 편히 쉴 수 있는 쉼터가 되도록 느티나무테라스, 백일장숲, 푸른쉼터, 나눔쉼터 등 곳곳에 파고라와 피크닉 테이블, 파라솔, 선베드, 의자가 배치되었고, 야간에도 안전하고 쾌적하게 공원을 즐길 수 있도록 CCTV를 확충했다.
또한, 공원내에는 민족의 시인 김소월과 윤동주, 그리고 나태주 시인의 시비도 설치되어 있고, 개장식이후에는 윤동주 시인, 나태주 시인의 시비 제막식도 개최해 삼거리 공원의 역사성과 정통성을 살리는 명소로서 의미를 더했다.
김석필 천안시장 권한대행 부시장은 “긴 기다림 끝에 삼거리공원을 시민 품으로 돌려드릴 수 있어 뿌듯하다”며, “삼거리공원이 천안시를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