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멍군' 이장우·장철민, 기싸움 팽팽

2025-09-02     김용우 기자
(왼쪽부터)이장우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대전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국회의원(재선·대전 동구)의 기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지역 현안을 두고 ‘장군 멍군’식 공방을 벌이면서다.

대전시장 출마를 결심한 장 의원이 이 시장을 겨냥한 시정 비판으로 존재감 부각에 나섰고, 이 시장이 장 의원의 견제구를 받아치면서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이들 간 신경전 수위도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일 주재한 확대간부회의에서 최근 대전시의 2차 공공기관 이전 준비 부족을 꼬집은 장철민 의원을 겨냥한 비판을 쏟아냈다.

앞서 장 의원은 지난 26일 "대전시는 공공기관 이전 준비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며 "이 시장은 공공기관 이전 부지조차 확정하지 못했고, 충남혁신도시와 비교해도 뒤처져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장 의원은 이 시장에게 ‘이전 공공기관 대전 범시민 유치위원회’ 구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대전시의 여러 정책과 성과를 부정하고 사실을 왜곡하거나, 근거 없이 비판하는 일부 정치인의 행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시의 여러 정책과 성과 왜곡은 공직자들의 노력도 폄훼하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 시장은 과거 국회의원 시절을 떠올리며 “홍도과선교 지하화나 대동 지식산업센터, 동부경찰서 건립 등 제가 국회의원 때 여야 어느 소속 시장이든 대전시정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 도왔다”며 “시정에 흠집 내고 방해하는 게 정치가 아니다. 그런 정치는 시민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할 것이고 앞으로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게으른 정치인이 남 탓만 하는 건 무책임한 태도”라면서 “정치를 젊을 때 잘 배워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맹폭을 가했다.

이에 장 의원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날 간부회의 직후 자신의 SNS에 시정 평가 공개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장 의원은 “이장우 시정이 견제받지 않는 동안 작은 지적이나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는 오만한 행정이 되었다”며 “저는 대전과 대한민국을 정상화하기 위한 대전시정 견제를 더욱 강하게 해나갈 것”이라고 반격했다.

이어 “감정적인 인신공격 말고 대전을 위한 정치를 하자”며 “저는 이장우 시장에게 지난 3년의 대전시정을 평가하는 공개토론을 제안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과 대전이 후퇴한 지난 3년, 누가 공직자로서 태만했는지 시민들의 평가를 받고, 새 정부가 시작하는 이 중요한 시기 대전을 위해 뭘 해야 하는지 뜻을 모으자”고 했다.

한편 이들은 지난 7월에도 대전세종충남 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 파업 문제를 놓고 거친 신경전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