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서 교사가 학생 성추행...흔들리는 충남 공교육
중학교 교사 A씨 수개월간 여학생 성추행 학교 측, A씨 직위해제 후 경찰 조사 중 학교폭력·성추행 사건 연이어 발생...학부모 불안 고조
[충청뉴스 박영환 기자] 최근 서산의 한 중학교에서 교사의 성비위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충남 공교육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앞서 발생한 학교폭력 사건까지 더해져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산경찰서는 지역의 한 중학교에서 교사가 수개월간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돼 강제추행 혐의로 30대 남성 A 씨를 조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A씨는 학기 초부터 여학생들의 허리를 감싸고 배를 만지는 등의 과도한 신체접촉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 학생들은 A씨의 신체접촉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반복되자 고민 끝에 부모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으며 학부모들은 학교 측에 학생과 교사 간 분리 조치를 요구한 뒤 지난달 25일 A씨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후 학교 측은 전날 A씨를 직위해제 했으며 학교 누리집에 학교장 명의의 사과문을 게재하고 “학생과의 완전한 분리 조치를 취했다”며 “교육청 및 수사기관과 협력해 피해자 보호와 2차 가해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충남에서는 이 같은 성비위 사건뿐 아니라 학생 간 집단폭력 문제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월 충남 청양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4년 동안 한 학생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금품을 갈취했으며, 강제로 머리를 깎고 바지를 벗기는 등의 집단 폭행 사건이 드러나 공분을 샀다.
지난 8월에는 충남 논산의 한 기숙형 남자고등학교에서 수개월간 한 학생의 신체 민감 부위를 집요하게 만지고 때리는 등 집단 성폭력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또한 충남 천안에서도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을 집단 폭행한 사건이 일어나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천안동남경찰서는 중학생과 고등학생들은 지난 14일 저녁 동남구 신부동 한 공터에서 13살 A양을 집단 폭행한 혐의로 5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학생은 얼굴에 멍과 몸에 찰과상 등을 입고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산의 한 학부모는 "학교의 대응이 실망스럽고 화가 난다"라며 "교육청이 적극적인 수사협조와 재발방지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