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장철민·허태정, 신경전 '조기 점화'
장철민, 대전시장 선호도 조사 결과 SNS에 공유 허태정 측근들 댓글로 '공개 발끈' 당원들은 조기 과열 우려 목소리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내년 6월 대전시장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출마 예상자 간 신경전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신경전은 최근 한 언론사의 차기 대전시장 후보군 선호도 조사 결과를 장철민 국회의원(재선·동구)이 공유하면서 시작됐다.
장 의원은 10일 자신의 SNS에 최근 실시된 대전시장 선호도 조사 결과를 일부 가공한 이미지를 게시했다.
그는 원도심격인 1권역(동구·중구·대덕구)에서 19.1%를 얻어 허 전 시장(13.2%)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특히 4050세대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면서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대전시민의 기대에 부응하여 더 큰 도약으로 보답하겠다”고 썼다.
이에 허태정 전 대전시장 측근 인사들은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허 전 시장 재임 시절인 민선 7기 시정에 참여했던 송덕헌 전 대전시 정무특보는 장 의원 게시글에 2권역(서구·유성구)에서 허 전 시장이 1위(18.7%)를 기록한 이미지를 댓글로 올렸다. 송 전 특보가 올린 이미지에는 장 의원이 빠져 있어, 공개 반박 성격이 짙다. 이용균 전 대전시 홍보담당관도 댓글로 “참 좋지 못한 여론조사 사용”이라며 발끈했다.
댓글창엔 장 의원을 응원하는 메시지와 함께 ‘국회의원 임기를 채우시길 바란다’, ‘출마는 자유지만 경선에 참가하려면 금배지를 던지고 나오라’는 등의 부정적 메시지가 뒤섞였다.
민주당 내부에선 시장 선거전이 올 연말이나 내년 초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너무 일찍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한 당원은 <충청뉴스> 통화에서 “아직 공천룰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로 자극할 필요가 있느냐”며 “벌써부터 당내 경쟁이 가열될 경우 경선 이후 제대로 된 원팀이 될지 걱정이 크다고 생각하는 당원들이 꽤 많다”고 했다.
또 다른 당원은 "자신들이 유리하게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내세우면서 홍보전을 벌이는 건 이미 경선 전쟁이 시작됐다는 방증"이라며 "중립을 지키는 일부 당원들 사이에선 경선 후유증이 심각할 거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고 전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인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대전광역시 거주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전시장 선호도를 실시한 조사 결과다.
조사 결과 허태정 전 시장이 16.3%, 이장우 시장이 16.1%의 지지를 얻어 오차범위(±3.5%포인트) 내에서 접전을 보였다.
민주당 장철민 국회의원과 국민의힘 이상민 시당위원장도 각각 10.8%와 10.0%로 오차범위 내로 나타났다. 뒤로는 민주당 박정현 의원(대전 대덕) 6.7%,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6.6%, 민주당 장종태 의원(대전 서갑) 5.5%, 김제선 중구청장 2.6% 순이었다. 기타는 4.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