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비암사 소조아미타여래좌상, 국가지정문화유산 지정 예고

- 16세기 불상 희소성·조선 전기 소조불 학술자료 가치 등 인정

2025-09-14     최형순 기자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세종시 전의면에 위치한 비암사 소조아미타여래좌상이 국가 보물로 지정 예고되었다.

이는 조선 전기 불상의 형식과 제작 기법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서 학술적, 미술사적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다.

이번 지정 예고는 30일간의 기간을 거친 후,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국가지정문화유산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비암사 소조아미타여래좌상은 높이 194.2cm, 무릎 폭 132cm에 달하는 대형 불상이다. 일반적으로 나무 뼈대 위에 흙을 두텁게 덧대어 만드는 소조불과는 달리, 이 불상은 나무로 주요 윤곽을 완성한 후 소량의 흙으로 세부 표현을 마무리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이처럼 명확한 제작 기법은 조선 전기 소조불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확한 제작 시기는 알 수 없지만, 불상의 양식적 특징과 방사성탄소연대 분석 결과(1508년~1520년)를 통해 16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현존하는 수량이 매우 적은 16세기 불상으로서 희소성을 더하며, 불상에 나타난 뚜렷한 제작자의 개성 또한 미술사적 가치를 높인다.

김려수 세종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비암사 소조불은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고, 조선 전기 불상의 특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앞으로 체계적인 보존 관리를 통해 이 소중한 문화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