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찬·강병호, 세계스피드선수권대회서 '금빛 질주'
김지찬, 타임트라이얼 200m서 금메달...개인종목 7년 만 강병호, 1만m서 금메달 쾌거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대한롤러스포츠연맹 인라인 스피드 국가대표선수단이 세계스피드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대한민국은 대회 2일차인 15일 기준 금 2개, 은 2개로 순항 중이다.
김지찬(전북 전주생명과학고등학교3)은 13일 중국 베이다이허에서 개막한 2025년 세계스피드선수권대회 트랙대회 1일차 주니어 남자 듀얼 타임트라이얼200m 결승전에 출전해 대만과 이탈리아의 추격을 뿌리치고 18“045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한민국 선수가 개인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건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대한롤러스포츠연맹의 인라인 스피드 국가대표선수단은 파라볼릭경기장의 바닥적응을 서두르기 위해 지난 8월 27일 베이다이허에 도착하며 금메달 담금질을 시작했다. 국내에는 서울 1곳을 제외한 모든 경기장이 뱅크트랙인데 반해 대회가 열리는 베이다이허경기장은 포물선모양의 코너 경사각을 가진 파라볼릭경기장이어서 이 경기장에서의 바닥적응이 시급하다고 판단하여 대표팀의 이른 파견을 지원했다.
연습기간 내내 꾸준한 기록을 보여줬던 김지찬에 대해 많은 해외 지도자들이 금메달을 예상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지만 이날 오전 11시에 열렸던 예선전에서는 의외로 긴장한 탓에 두 번의 실수로 예선 5위의 성적으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도 부정출발을 하며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황에서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지찬은 고1이던 2023년부터 2025년 올해까지 3년 연속 국가대표로 선발되었다.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가 데뷔 무대였는데 이때 같은 종목에 출전하여 18“604의 기록으로 10위에 그쳤고, 2024년 대회에서는 18”746으로 9위에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린 뒤 주니어 자격 마지막해인 2025년 기어코 1위를 차지하며 금메달의 퍼즐을 완성했다.
김지찬의 금메달에 이어 주니어 여자도 선전했다. 포인트5,000m 경기에 대표팀 막내 권세진(충북 단성중학교3)이 11점을 얻으며 17점의 콜롬비아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오전에 열린 예선전에서 뜻하지 않게 넘어지는 바람에 어렵게 경기를 마친 탓에 체력 소모가 컸지만 결승전에서 끝까지 점수 관리를 잘 하며 은메달을 만들어냈다.
대회 첫 날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획득하며 산뜻하게 출발한 대표팀은 14일에도 금메달을 수확하는 쾌거를 이뤘다.
강병호(충북 서원고등학교2)는 베이다이허롤러스포츠센터에서 개최된 주니어 남자 제외10,000m 결승 경기에서 15‘11“055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 첫째날 포인트 5,000m에 출전해 입상하지 못했던 강병호는 오늘 금메달로 대표팀 2년차 징크스를 깼다.
전날(13일) 금메달을 획득한 김지찬은 주니어 남자 500m+D 결승전에 출전해 대회 2관왕을 노렸지만 출발부터 크리스티안 스카셀라티(이탈리아)(43“314)에게 내어주었던 선두 자리를 끝내 뒤엎지 못하고 43“337로 결승선을 통과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3위는 43”396의 윌마 차리스(콜롬비아)가 가져갔다.
선수단이 좋은 성적을 거둔 배경엔 연맹의 조기 현지 파견이 꼽힌다. 김경석 대한롤러스포츠연맹 회장은 빠른 시간 안에 반전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7월 제천 아시아선수권대회를 통해 경기력이 어느 정도 올라온 대표팀이 현지 경기장에서 충분한 적응을 할 수 있도록 조기 파견 결정을 내렸다. 특히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5백만 원, 3백만 원, 1백만 원의 금은동메달 포상금도 내걸었다.
김경석 회장은 “주위의 의견을 많이 수렴해 선수들이 더욱 경기에 집중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이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김지찬과 강병호는 5백만 원의 금메달 포상금을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