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 시장, 내년 출마 결정 올 11월쯤 결정(?)
‘3D(시장) 업종’ 정치적 숙적(宿敵)’인 박성효 시장 복수도 했고
<정치전망대> 내년 6월 4일 실시되는 지방선거가 9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새누리당 소속 현직 광역단체장인 염홍철 대전시장이 아직 내년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일절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어 속내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염 시장 주변 측근들에 따르면 염 시장은 지난 5월부터 측근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늦어도 11월말까지는 내년 지방선거출마 등에 대한 정치적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염 시장 주변 측근들 입을 빌리면 염 시장은 올 연말까지는 새누리당 공천과 시장 출마에 연연하지 않고 한발 물러난 채 정국을 관망하겠다는 자세를 견지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같은 입장은 염 시장이 평소 대전시장 자리는 ‘3D 업종’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며 자신의 정치 행보에 대한 회한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는 것.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시장에 재직하고 있을 당시 정무 부시장이였던 박성효 현 새누리당 의원이 대전시장에 도전하면서 자신이 낙선을 하게 돼 4년 동안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충격 속에 절치부심하며 재기를 노렸다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박성효 시장을 누르고 대전시장에 다시 당선됐다.
당시 오로지 ‘정치적 숙적(宿敵)’인 박 시장에 대한 복수심으로 선거에 올인해 당선됐지만 지금은 모두가 허망하다는 개인감정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는 것.
따라서 염 시장 주변 측근 인사들의 견해를 종합 판단할 때 염 시장은 일단 관망 자세를 유지한 채 정국 추이를 살펴 본 뒤 올 연말쯤 거취를 표명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염 시장 주변 측근들이 염 시장의 거취 결정을 연말로 못박은 데는 두 가지 사유에서 기인된다.
첫째 현역시장일 때 지방선거 불출마를 결정하고 대전에 살면서 지역 어른으로 남아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정치 선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민선 초대 대전시장을 역임했지만 대전을 떠나 경기도 용인에서 살고 있는 홍선기 前 대전시장의 행보를 반면교사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둘째 염 시장 부인 이종숙 여사가 내년 6월 대학교수자리에서 정년퇴직을 할 예정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 여사는 교수가 되기 위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염 시장과 오랜 시간 떨어져 살아와 남은 인생을 부인과 함께 좋아하는 음악과 여행을 하며 새로운 인생을 준비 하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염 시장이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된 자신의 입장 표명을 자제하는 것은 현재 안철수 신당 창당여부 등 정국을 예단하기 쉽지 않은데다가 자신의 정치적 트라우마(?)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동안 염 시장은 집권당 소속으로 출마해서는 모두 낙선하는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염 시장은 그동안 셋차례 집권여당인 민주자유당과 신한국당,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국회의원과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모두 낙선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런 집권여당 트라우마와 염 시장을 지지하는 세력들의 지속적인 출마 요구를 어떤 방식이든 풀어야할 숙제가 남아 있어 출마를 주저하게 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적지 않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