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호모 사피엔스’ 저자 조지프 헨릭 교수 특별강연 개최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명상과학연구소와 뇌인지과학과가 세계적인 문화진화 학자인 조지프 헨릭 하버드대학교 교수를 초청해 특별강연을 개최한다고 19일 발표했다.
강연은 오는 22일 KAIST 본원 메타융합관 1층 컨퍼런스룸에서 열리며 재단법인 지관의 후원으로 무료로 진행된다. 일반인을 포함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헨릭 교수는 하버드대 인간진화생물학과 교수이자 문화와 협력 진화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로, 15개국 소규모 사회 비교연구를 통해 인간 협력 행동의 기원을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4년 아담 스미스 300주년 기념상인 팬뮤어 하우스상과 2022년 하이에크 도서상을 수상했다.
대표 저서인 '위어드'와 '호모 사피엔스'는 인간 사회의 형성과 발달을 문화 진화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하며 학계와 대중 모두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위어드’는 인간의 사고와 행동은 보편적 진리라기 보다 특정 문화적 환경의 산물임을 강조했으며, ‘호모 사피엔스’는 인류가 언어나 도구, 제도와 같은 문화적 산물을 통해 어떻게 다른 동물과 차별화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는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이번 강연은 학술세미나와 대중강연 두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열리는 학술세미나는 '문화진화심리학 친족관계와 현대 심리적 차이의 역사적 기원'를 주제로 영어로 진행되며, 관련 전공 연구자와 대학원생,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다.
이어 오후 3~5시엔 '집단적 두뇌: 창의성의 사회적·문화적 기원'를 주제로 대중강연이 열린다. 정재승 KAIST 뇌인지과학과 교수가 모더레이터를 맡고 동시통역이 제공된다.
강연에서는 혁신과 창의성이 다양한 사람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아이디어를 교환하며 만들어내는 집단 지성의 산물이라는 점, 인구집단의 혁신 속도가 공동체 규모·사회적 연결성·인지적 다양성이라는 핵심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 그리고 이러한 원리가 문화심리학·이민·도시화·제도 등 다양한 사회적 맥락에서 어떻게 혁신을 설명하는지 다뤄질 예정이다.
또 '호모 사피엔스' 저자와의 대화 시간도 마련된다.
헨릭 교수는 이번 강연에 대해 “인류의 진화에서 문화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 핵심 동력"이라며 "이번 강연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서로 배우고 협력하며 지식과 제도를 발전시켜 왔는지를 함께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한국 사회의 교육열과 학습 문화가 지닌 진화적 의미에 대해서도 청중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재승 교수는 “이번 강연은 인간의 마음과 뇌가 어떻게 문화와 상호작용하며 진화해왔는지를 탐구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명상과학과 뇌인지과학의 융합적 관점에서 세계적 석학의 통찰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참가 신청은 전용링크 또는 포스터의 QR코드를 통해 가능하며 문의는 KAIST 명상과학연구소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