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 시장 '박수 칠 때 떠나는 최초의 인물'

시장 불출마로 지역 정치권 신선한 충격 던져

2013-08-27     김거수 기자
<정치 전망대> 본지가 지난 21일 보도한 11월 거취 표명기사보다 다소 빠른 행보를 보여 주목된다.
새누리당 소속 염홍철 대전시장이 27일 내년 지방선거 대전시장 불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가운데 염 시장의 불출마 선언이 지역정치권에 충격과 함께 내년 지방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6일 지방선거를 9개월 여 앞둔 시점에서 염 시장의 불출마 선언설(說)이 돌연 지역정치권에 나돌면서 그 배경에 대해 갖은 추측과 억측이 난무했으나 염 시장이 대전시의 핵심 현안 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당의 단합과 후배 정치인들에게 밀알이 되기 위해 불출마를 선택하게 됐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200여일 앞둔 시점에서 염 시장이 수많은 고민 끝에 불출마라는 선택을 내렸겠지만 평소 스타일이나 행보 등을 놓고 볼 때 지역정치권에서는 한마디로 ‘의외’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특히 지방선거 불출마가 염 시장 고뇌의 결과지만 잔여임기가 9개월여나 남아 있어 레임덕이 가속화되고, 지방선거 출사표의 걸림돌로 제기됐던 3선 도전과 연령 등을 제외하고는 외견상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다는 점에서 충격 그 자체로 받아들여지면서 해석이 난무하고 있다.

염 시장의 불출마 결단은 우선 시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정적들의 공격으로부터 자유롭게 시정을 이끌어 가겠다는 포석으로 판단되고 있다.

또 올 연말까지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자신의 거취 표명이 늦어질 경우 정치적 입지에도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불출마라는 중대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대전지역 국회의원들의 지지를 얻어야 시장 출마가 가능한 상황임에도 정적(政敵)인 박성효 의원과 이재선 전 의원, 정용기 대덕구청장 등 당 안팎의 상황도 시장 불출마를 선택한 배경으로 한몫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정치권에선 선진당 소속이었던 염 시장은 새누리당과의 합당 이후 자신의 50년 지기 친구이자 정치적 멘토인 강창희 국회의장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의 실타래를 풀어줄 것으로 내심 기대(?)했으나 여의치 않자 결국 정치적 판단을 앞당겨 실행했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염 시장이 전국 지자체에서 보기 드물 게 최장 기간 재직한 현역 정치인이자 행정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정상에서 물러나는 정치인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여진다.